국채교환 등 2개 협상 늦어도 내주 타결돼야 안심

`무질서한`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피하려는 그리스의 두 가지 중대 협상이 이번 주 결론을 드러낼 전망이다.

그리스는 정부부채 1천억유로를 덜어내기 위한 민간채권단 손실분담(PSI) 협상과 유럽연합(EU)·국제통화기금(IMF) 등과 1천300억유로의 2차 구제금융협정을 맺기 위한 최종 협상을 벌이고 있다.

오는 3월20일 145억유로의 국채가 만기도래하기 때문에 두 협상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에는 성공적으로 끝나야 그리스는 디폴트를 피할 수 있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는 “이번 주 중반까지 두 협상을 완료한다는 목표”라고 밝혔다.

◇PSI 협상 내주 타결=파파데모스 총리와 찰스 달라라 국제금융협회(IIF) 소장 등 민간채권단 대표들이 28일(현지시간) 오후 국채 교환에 대해 논의했다.

IIF는 성명을 통해 “전날 이뤄진 법적, 기술적 사안들에 관한 합의점에 기반을 둬 추가의 진전이 있었다”며 “다른 사안들에 대한 논의가 나아간 만큼 (협상이) 다음 주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IIF는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가 주초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으로서 공개적으로 표명한 틀 내에서의 자발적인 국채 교환 타결에 가까이 있다”고 덧붙였다.

융커 총리는 그리스 국채와 교환될 장기채권의 표면 금리는 2020년까지 “3.5%를 밑돌아야 한다”고 언급했었다.

달라라 소장 등이 29일 아테네를 떠나지만 그리스, 유로존 등과 계속 긴밀한 협의를 할 것이라고 IIF는 덧붙였다.

만일 합의가 이뤄지면 `자발적` 국채 교환에 응할 채권단의 참여율이 관건으로 남는다. 그리스는 참여율이 저조하면 합의안을 거부한 채권단도 강제로 국채를 교환하는 집단행동조항(CAC)을 도입하는 입법을 고려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2차 지원협정 위한 트로이카 협상은 난항=한편 그리스 정부는 트로이카(EU·유럽중앙은행·IMF)와 2차 구제금융협정 체결을 위한 최종 협상도 벌이고 있다.

2차 구제금융협정은 지난해 5월 체결된 1천100억유로 규모의 1차 구제금융협정을 대체한다.

이 협상은 구제금융협정에 담길 이른바 IMF·EU 프로그램인 `2012~2015년 중기 재정 계획`에 집중된다. 재정 긴축, 경제 개혁, 민영화 프로그램 등을 담고 있는 계획이다.

3개월 전 2차 지원에 합의할 당시 이미 협상을 통해 마련된 계획이지만 이후 나타난 그리스 경제전망 악화, 재정 긴축 및 개혁 이행 실적 등을 고려해 수정돼야 한다.

특히 유로존 정부들은 그리스가 재정 긴축 목표 달성에 거듭 실패하고, 약속한 개혁 프로그램들의 이행이 늦어짐에 따라 프로그램의 목표들 달성을 확실히 해야 한다며 그리스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국방, 의료, 공기업 분야에서의 추가 지출 삭감과 노동, 사회복지, 구조적 분야 등에서의 신속한 개혁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