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요 감소 대비 왕성한 개척 활동인도·아프리카·남미 등 생산기지 확보

포스코가 현재의 침체된 경영난을 돌파하기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 눈을 돌리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철강공급이 거의 한정된 국내시장 보다는 수요 고객층이 넓은 해외시장을 노리는 것이 매출이나 영업이익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라 해외 판매망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

포스코의 해외시장 진출은 `제품생산은 고객사가 있는 시장근처에서, 쇳물생산은 원료가 있는 광산근처에서` 라는 원칙에 따라 이뤄진다. 글로벌 생산기지를 늘려 시장을 선점해 점유율을 높이고 광산근처에 제철소를 건립해 자원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것이 포스코의 기본 전략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U&I`라는 글로벌 철강벨트를 해외거점 전략으로 삼고 글로벌 시장 지배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U는 동유럽, 인도, 동남아, 중국을 잇는 축을 뜻하며 I는 북미, 중미, 남미를 연결하는 축을 말한다. 여기에 마지막 기회의 보고로 불리는 아프리카를 A축으로 추가해 자원개발의 전진기지로 삼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월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카메룬, 짐바브웨, DR콩고,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4개국을 방문하며 철광석 및 유연탄 등의 자원확보에 나섰다.

이어 칠레, 온두라스, 에콰도르 등 남미 3개국을 방문해 자원개발과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 등을 협의하는 등 사업기회를 확장했다. 칠레에서 리튬 개발사업을 진행하는 페루의 Li3에너지사와 포스코의 기술을 적용한 리튬생산 및 상용화를 위한 기술협력·투자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은 큰 성과로 꼽힌다. 또 동국제강과 브라질 발레 3사가 합작으로 추진하는 브라질 제철소 건설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부지조성 착공, 인도 아연도금강판공장, 베트남 스테인리스 냉연공장 착공을 계기로 동남아시아의 시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는 동남아시아의 첫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부지조성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1단계 공사가 완료되는 2013년에는 연간 300만t 규모의 쇳물이 생산된다.

한편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건설 프로젝트는 동남아시장 선점과 함께 인도네시아 내의 철광석 광산을 공동 개발하는 계획도 포함돼 있어 향후 포스코의 원가경쟁력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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