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곤영기자
자공이 “정치란 무엇입니까?” 묻자 공자는 “양식을 풍족히 하고, 국방을 튼튼히 하면 백성들이 믿을 것이다” 했다. 이어 자공이 “반드시 부득이해서 버려야 한다면 병기와 양식, 백성 중 무엇을 먼저 버리시겠습니까?” 묻자 공자는 “병기를 버리겠다” 했다. 또 자공이 말하기를 “반드시 부득이해서 버려야 한다면 양식과 백성 중 무엇을 먼저 버리시겠습니까?” 묻자 공자는 “양식을 버리겠다. 옛날부터 백성들이 믿어주지 않는다면 위정자 지위에 설 수 없다” 했다.

오는 4월11일은 지역 민의를 대신 할 제19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날이다. 특히 최근 지역에서는 `서울TK`가 아닌, `모양만 TK`가 아닌 진정 지역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를 아는, 지역민의 아픔이 무엇인지를 아는 `토종TK`를 선택해야 한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대구는 총선을 앞둔 지난해부터 신공항과 과학비지니스벨트 무산되며 현역 의원 물갈이론이 들끓었다. 낙하산으로 당선된 국회의원이 지역 민의를 무시하며 자신만을 위한 정치를 했기 때문이다. 대구는 그동안 한나라당의 심장인 의무감으로 한나라당 문패만 달면 어쩔 수 없이 선택했다. 또 국회의원들은 이를 당연한 듯 여기며 지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정치를 했다. 여기에 염증을 느낀 지역민의가 폭발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초 지역 국회의원들에 대한 물갈이 폭이 70%를 넘어섰다는 여론조사결과가 나왔다. 지역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최소한 현역 국회의원의 50% 이상 물갈이가 되지 않으면 한나라당의 쇄신에 수긍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24일 한나라당이 총선 공천기준을 발표했다. 지역에서는 한나라당의 쇄신안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공천기준과 지역여론에도 정작 현역 의원들은 요지부동이다. 오히려 지역민의 눈총도 불사하고 여전히 박근혜 전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이 국회의원이 돼야 한다며 지역민들을 우롱하고 있다.

올 연초 지역 언론에서 해당 지역 국회의원 교체 희망도에서도 60%가 넘는 지역이 중·남, 동갑, 서, 북갑, 북을, 수성을, 달서갑, 달서을 등 8곳에 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일부 현역 국회의원들은 민의를 무시하고 지역 언론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며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지역민들과 접촉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모 현역 의원은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해 정치신인과 똑같이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다른 모 의원은 서울에 일이 있어도 일만 끝나면 곧바로 KTX를 타고 대구로 내려와 지역민과 만나는 등 부산을 떨고 있다. 이들은 여전히 백성을 위한 정치보다는 자신의 안위를 위한 정치에 몰두해 있는듯한 모습이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는 지역 12개 지역구에 도전하는 신진 정치인 80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지역 현역 국회의원의 물갈이론이 반영된 것이다. 최근 10여년 이래 정치신인이 국회로 진출할 수 있는 최대의 기회를 잡은 것으로 지역민들은 새로운 인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나라당이 지역구 공천에서 중앙무대에서 명망있는 인사들을 낙하산으로 공천하려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이는 한나라당이 아직 지역 민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동안 낙하산공천으로 당선된 국회의원들은 지역민의 안위는 팽개치고 자신만을 위한 정치를 했다. 이에 실망한 지역민들이 물갈이론을 들고 나온 것이다.

지역민이 진정으로 필요한 인물은 지역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지역 발전과 봉사할 수 있는 `토종TK` 국회의원이 지역에서 필요하다는 것을 한나라당은 직시해야 할 것이다. 또 다시 지역을 대변할 인물을 낙하산식으로 공천하면 지역민은 표로서 심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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