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한국은행의 2012년 첫 금융통화위원회가 개최됐다. 1월 기준금리는 최근 유럽의 재정위기와 국내 물가의 영향을 고려해 7개월째 동결됐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월, 3월, 6월 각각 2.75, 3, 3.25%로 단계별 인상된 뒤 올해 1월까지 연속 7개월간 동결됐다. 좁은 의미의 기준금리는 외국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운용할 때 발행하는 비용이다. 현재 외국환거래에 적용되는 기준금리는 국제금융 시장의 금리(LIBOR, SIBOR, BIBOR)에 연동돼 있으며 일반적으로 개별거래 항목별로 국제수지를 감안해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에서 매월 2주차 목요일에 결정한다. 다만 일정상 2012년 1월, 4월, 6월에는 2주차 금요일에 결정한다. 통상 경제상황이 악화돼 무역적자가 지속되면 국채 및 회사채와 같은 부채를 발행해 부족한 자금을 확보하게 되는데 이 경우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인하해 외국에서 상대적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융통할 수 있게 해준다. 반대로 물가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이면 국내의 유동자금의 규모를 축소해야 되므로 기준금리를 높여 외국 자금의 국내 유입을 억제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주식시장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게 된다.

기준금리가 하락해 외국자금의 국내 유입이 활성화 되면 기준금리에 영향을 받는 은행금리가 낮아져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각종 투자상품에 자금이 몰리게 된다. 이때 가장 대표적인 투자상품이 주식이다. 기업 및 국가기관, 개인의 직접 투자와 금융기관을 통한 간접투자가 활성화돼 주가지수도 상승하게 된다. 반면, 기준금리가 높아지면 외국자금의 유입이 어려워져 주식시장의 유동성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미술품 및 각종 경매와 같이 주식시장도 높은 가격을 부르는 매수주체가 있어야 가격이 올라간다. 그런데 시중에 자금이 부족해서 금리가 인상되면 대출을 통해 투자하는 세력이 급감하게 되고 향후 주식시장의 성장성을 고려해서 다소 높은 가격에 주식을 사고자 하는 사람들도 줄어들어 주가는 하락하게 된다. 미국의 양적완화와 같은 정책도 시중의 유동자금을 조절해 주가를 부양하는 정책이다. 두 번에 걸친 미국의 양적완화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도 글로벌 외환위기의 충격 속에서 지난 2년간 반등을 시도했었다. 앞으로 미국이 세번째 양적완화를 시행할지 알 수는 없으나 만약 그렇게 된다면 다시 금융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이 늘어 국내 증시도 유동성 장세를 재연출 할 수 있을 것이다. 주식시장은 호재와 악재가 난무하지만 주식시장에 자금이 풍부해지면 호재, 아니면 악재로 귀결되는 만큼 기준금리 동향에도 주의를 기울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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