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3선경력 현·전 의원간
치열한 양자대결 구도 후끈

안동은 전·현직 국회의원 간의 때이른 총선 열기로 후끈거리고 있다.

후보들이 난립한 타지역과 달리 김광림 현역 의원과 3선 의원인 권오을 전 사무총장 간 양자 대결로 이미 굳어진 상태다.

이 같은 대결구도는 2010년 6·2지방선거 이후부터 불붙었다. 이 시점부터 두 예비후보는 지역의 각종 행사장마다 나란히 참석하는 등 총선 예비 행보를 시작했다.

권 전 의원의 경우 `정치 생명을 건 마지막 도전`으로 인식될 정도로 비장한 각오를 밝히고 있어 치열한 전투가 예상된다.

안동지역은 선거때마다 늘 거론되던 대성(大姓)을 중심으로 치룬 선거구도인 만큼 후보자의 성(姓)에 따라 표심의 흐름이 다양하게 표출되는 점을 감안한 선거 전략도 더욱 중요해졌다.

김광림 의원 `예산확보 달인` 이미지 강점

권 전 의원, 정치 생명 걸고 비장한 각오

안동의 대표 성씨는 김·권씨로 공교롭게도 두 정치인 모두 여기에 포함돼 있다.

18대 안동시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광림 의원은 안동 김씨다.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김 의원은 주로 재정경제부에서 일했고, 차관직을 마지막으로 18대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는 영광을 안았다.

비록 초선 의원이지만 무엇보다 공직 생활 중 기획예산처 국장과 국회 예결위 수석전문위원으로 근무한 경험이 바탕이 돼 지역구 예산 확보에 유리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예산확보의 달인이라는 장점을 바탕으로 현역 프리미엄을 가진 김 의원이지만 각종 공약이행 여부를 꼼꼼히 챙기는 등 이번 총선을 대비했었다.

여기에다 김 의원에게 최근 여의도연구소장에 임명된 자체가 이번 총선 결과에 호재로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말들이 이곳저곳에서 거론되고 있다.

총선 경쟁자이면서 공천에 자신감을 보인 권 전 의원으로서는 자칫 `공천 애걸` 모양세로 비춰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김 의원이 일 중심적 행보로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역에서 15~17대 3선 의원을 지낸 권오을 예비후보 역시 대성인 안동 권씨다.

안동초교, 안동중학교를 졸업하고 경북고,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그는 3선 의원으로서 도당 위원장,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장 등의 경력이 있다.

18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에서 탈락했지만 차기 총선을 기약했고, 지역구 관리에 꾸준하게 공들여왔다.

지역에서 지지자들로부터 그래도 참신하다는 평이 높은 권오을 전 의원은 최근 국회 사무총장에서 물러나면서 예비후보로 등록, 본격적인 국회 복귀전에 돌입했다.

당락에 결정적 역할을 할 종친들의 절대적 지지가 필요했던 권오을 예비후보는 화합과 화해 무드를 조성하는 장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안동시민회관에서 낙동포럼이 주최한 토론회의 경우 권오을 당시 국회사무총장은 권정달 전 국회의원(안동권씨대종원 총재)의 참석을 유도해 내기도 했다.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 권정달 전 의원을 제치고 당선한 불편한 `속앓이` 입장에서 `일족의 단합`을 이끌어낸 것이다.

특히 권 예비후보는 공개석상에서 허위와 과장된 거짓말 없는 철저한 검증을 통해 도덕성과 자질, 정책, 후보자의 진정성까지 검증받아야 한다는 말을 거듭 강조함으로써 이번 선거에서 폭로전도 불사할 것을 예고했다.

물밑 신경전으로 시작돼 급기야 최근 공개적 비판마저 나오기 시작하자 안동을 대표하는 두 현·전직 의원의 지역구 경쟁을 피할 수 있는 상생해법은 이미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향후 전개될 민심추이와 실제 지지율에서부터 당내 공천규칙 등이 정치적 일정으로 남아 있지만 유리한 고지를 점유하기 위한 두 정치인의 치열한 경쟁과 양보 없는 공방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이외 탄탄한 지지기반을 갖춘 김휘동 전 안동시장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본인은 현재까지 출마 의사가 전혀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안동/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

김광림(한·64) 현 의원 안동농림고·영남대

권오을(한·55·) 전 의원 경북고·고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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