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
反 한나라당 정서 `꿈틀꿈틀`

대구 서구는 한나라당 텃밭이었다. 그러나 최근 반한나라당의 강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20여 년간 한나라당을 지지했음에도 서구는 대구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전락한 것이 이유다. 여기에다 서구에서 4번이나 당선된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해 4.27 재보선에서 `15년째 분당 사람`을 운운해 지역 주민들의 반한나라당 정서를 더욱 촉발시켰다. 이 때문에 서구는 `이번에 지역출신으로 갈아보자!`라는 정서가 강해지며 `낙후된 서구를 다시 일으킬 젊고 신선한 토종TK`로 교체되기를 갈망하고 있다. 물갈이론을 반영하듯 서구는 일찌감치 한나라당 5명과 야당 1명, 무소속 1명 등 7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홍사덕 현 의원 외 한나라당 5명 난립

중도사퇴 서중현 전 청장 무소속 등록

홍사덕 의원은 “총선은 대선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대선에서 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말해 총선 출마의 뜻을 아직 굽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 총선에서 친박바람으로 당선된 홍 의원은 서울TK로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물갈이 대상으로 손꼽히고 있다는 점이 약점이다.

곽창규 예비후보는 “서구가 가장 살기 어려운 곳이 되어 버렸다. 경제전문가의 경험으로 살기좋은 서구를 만들어 가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에서 부소장을 역임했고 경실련에서 금융실명제 도입, 재벌개혁, 부동산 문제, 환경문제 등 시민운동에 앞장서 왔으나 역시 서울TK로 분류되고 있다.

김상훈 예비후보는 서부초, 성광중, 대건고, 영남대 법학과를 졸업한 토종TK로 행정고시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대구시 중소기업과장, 섬유진흥과장을 거쳐 4년6개월 동안 대구시의 경제통상국장을 맡을 정도로 김범일 대구시장의 신뢰를 받았던 경제통이다. 김 예비후보는 “대구시에서 20여 년 체득한 행정경험을 국정에 접목시켜 대구시와 서구 발전의 초석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욱주 예비후보는 “30여 년 동안 지역을 지키며 기업을 운영하고 봉사활동을 한 경험을 살려 서구를 화합하고 살기 좋은 서구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1980년대 정호용 전 의원 시절부터 시작된 정당생활로 서울과 대구에 단단한 인맥을 가지고 있는 그는 욱일섬유 대표와 한나라당 대구 서구 당협 수석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성철 예비후보는 “낙후된 우리 서구발전과 침체된 대구 정치권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제19대 국회의원선거 서구지역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전국위원장과 행복세상만들기운동본부 상임대표를 역임했으며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북구청장에 출마했었다.

백승정 예비후보는 “서구가 지난 20년간 말로만 정치를 했기 때문에 벼랑 끝에 서게 됐다”며 “국회의원, 구청장을 한 분들에게 책임을 묻고 새 시대에는 새 인물로 새 역사를 써 내려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지역균형발전연구원장을 역임했고 형인 백승홍 전 의원의 후광을 기대하고 있다.

박재술 예비후보는 “서구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사람들이 하나같이 주민들의 바램을 도외시했다”면서 “서구에서 33년간 봉사활동을 했고 누구보다도 지역을 잘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구 구의원을 2번 역임했고 현재 미래연합 서구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총선 때 홍사덕 의원을 도왔다.

서중현 전 서구청장은 “구청장 역할에 한계가 있어 구청장을 중도 사퇴했다”며 “국회의원이 되면 4천억 원의 국비를 끌어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구청장 중도 사퇴로 보궐선거를 치르게 했다는 평과 함께, 2번이나 주민들의 선택을 중도에서 포기한 약점 때문에 그의 장점인 친화력과 높은 인지도가 선거때까지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홍사덕(한·69) 현 의원 서울사대부고·서울대

곽창규(한·56) 금융인 경북고·서울대

김상훈(한·49) 정당인 대건고·영남대

김욱주(한·56) 기업인 영남공고·계명대

박성철(한·59) 정당인 한국방송통신대

백승정(한·56) 정당인 대륜고·경일대

박재술(미·72) 정당인 대구예술대

서중현(무·61) 정치인 사대부고·경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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