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사업 현장에서…

경북동해안 철도역사에 새로운 장이 열린다. 포항 영일만항도 또 다른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영일만항 인입철도 건설이 시작된 것이다. 올해 확보한 예산은 전체 1천815억원 가운데 100억 원. 얼핏보면 인입철도건설은 곁가지처럼 보인다. 그러나 여기서 처리된 물동량이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의 심장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까지 이어진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예산 규모는 비교적 크지 않지만 의미 있는 사업으로 받아들여는 대목이다. 이 예산은 지난해 혼쭐이 났다. 민주통합당 등 야당에서 형님예산이라며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시민들이 발끈하고 나섰고 민주통합당 경북도당도 대열에 합류했다. 우여곡절 끝에 확보는 됐지만 포항지역민을 한때 공황에 빠트리기에 충분했다. 그런 예산이어서인지 관심은 두배다.

교통오지였던 포항이 꿈틀거리고 있다. 이런 오지를 요충지로 탈바꿈시킬 동력들이 하나둘 자리잡거나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KTX직결선, 포항~울산간 복선전철, 포항~삼척간 철도건설, 영일만신항철도, 신경주~영천 복선전철 등은 포항을 핵심적 철도교통 요충지로 떠오르게 하고 있다. 포항은 동해안의 남북을 관통하는 간선철도망의 중심시로서의 역할도 기대되고 있다. 삼척, 강릉을 거쳐 금강산관광선이 정박하는 장전항과 안변, 원산, 청진을 거쳐 두만강역까지 직결 운행할 수 있다. 러시아의 핫산과 직결돼 시베리아 철도를 이용하면 유럽의 중심도시까지 이동이 가능해진다. 대륙철도와의 연계수송체계를 이루는 기반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영일만 인입철도 본궤도

수출입화물 수송수단 확보·물류비 절감

산업기반시설 확충까지… 시너지 기대

영일만 인입철도가 본궤도에 올랐다. 지난해 7월 철도부지 인근주민을 대상으로 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설명회가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영일만항 인입철도는 흥해읍 이인리 포항신역사와 용한리 영일만신항을 잇는 11.3㎞ 구간이다. 사업비 1천815억원으로 오는 2016년 완공하게 된다.

인입철도는 영일만항 및 배후산업단지의 수출입 화물 배후수송 수단의 확보와 함께 도로의 혼잡을 해소하고 물류비를 줄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산업 기반시설의 확충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기업의 투자유치가 크게 되살아나고 물동량 증가와 함께 항만의 경쟁력 향상이 기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포항~삼척 간 동해중부선 철도건설과 연계하면 오는 2017년 인입철도 건설효과는 약 5만5천TEU의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2021년에는 약 6만6천TEU의 물동량이 증가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치도 함께 내놓고 있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의 화물과 함께 대구경북권은 도로 수송이 어려운 중량화물도 운송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물류 운송수단의 다양성과 함께 맞춤형 수송 서비스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극동러시아 지역에 대해 해상운임 및 물류비 등 기업 경쟁력에서 인근 항만과 비교해 우위를 점할 수 있고 효율성, 환경성, 안전성과 관련한 경제적 편익 및 도로수송 대체수단 확보도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포항은 KTX직결선, 포항~울산간 복선전철, 포항~삼척간 철도건설, 신경주~영천 복선전철 등이 교차하는 핵심적 철도교통 요충지로 변모하고 있다.

영일만항 물동량 변화 기대

입주기업 정상가동땐 물동량 年 25만TEU

포스코·쌍용車 등 대형화주 견인차 톡톡

포항시는 현재 순조로운 180만평의 영일만 배후단지가 완공되고,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돼 입주기업이 정상 가동되면 연간 25만 TEU의 자체 물동량이 발생할 것이라는 기대하고 있다. 또 인입철도가 개설되면 철도운송으로 전체 물동량의 20~30%를 처리 가능해 상당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에 따르면 영일만항 2011년 처리 물동량은 13만TEU (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넘어섰다. 2010년 7만2천421TEU보다 무려 80% 증가한 물동량이다. 이는 K항만이 개장 7년 만에 10만TEU 달성한 것에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여준다. 또 영일만항은 지리적인 특수성으로 러시아와 중국 동북3성 등의 물동량 확보에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자체 물동량 뿐 아니라 TSR(시베리아횡단철도)연계를 통한 유럽과 중앙아시아의 수출입 물량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3~12월까지는 매월 1만TEU이상을 처리했고 5월에는 개장 이래 월간 물동량 최고치인 1만3천456TEU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과는 포항시가 항만 활성화 인센티브 지급과 함께 POSCO, 현대제철, POSCO켐텍, 조선내화, 삼원강재 등 포항지역 대형화주들이 영일만항을 이용해 준 덕분이다.

특히 지난해 항만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된 대형화주인 쌍용자동차는 2만5천대 물동량을 영일만항에서 러시아로 수출해 물동량 증가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LG전자, TK케미컬 웅진케미컬 등이 블라디보스톡과 보스토치니항으로 보내는 물동량이 많았다. PO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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