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시간도 지나지 않아 의문이 온다 손깍지 베개를 하고 아스라이 누워 있는 저 사람은 누구인가? 나다 아니다 각자선생이다 아니다 점차 몽롱해지는 사이, 멀리서 자동차소리 들려온다 조카애들 까불대는 소리, 풋살구 떨어지는 소리….

잡념은 끊이지 않고 정신은 집중력을 잃을 때가 있다. 가부좌를 틀고 앉은 시인은 크고 요란한 소리에서 시작해 가녀린 섬세한 소리를 듣기 시작하고 있다. 시끄러운 소리들 속에서 고요하고 평안한 경지에 이르려고 하고 있다. 우리는 너무 많이 그 시끄러움 속에서 상처받고 상처를 주기도 하고 마음의 안정을 잃고 살아가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고요한 자기 자신에게도 돌아가고 싶은 마음 간절한 아침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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