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역난방공사 앞

마름 꽃만한 눈이 내리고

손을 대면 금방 녹을 것 같은

빠알간 겨울 열매,

오전 열 시에서

열 한 시 사이

혼자된 동박새가

갸웃갸웃 바라만보다

날아가는

눈 내리는 겨울 아침나절의 정밀한 풍경을 가만히 펼쳐 보이고 있다. 절대 평화가 흐르는 자연 속에 혼자된 동박새의 마음을 새겨 넣으며 시인은 그 고요한 평화의 향기를 이 아침 우리들에게 한 줌씩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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