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미 경주불국사자원봉사단

한 해가 시작된 지 별로 되지 않은 거 같은데 벌써 연말 준비가 한창이다. 많은 회사가 연말 정산을 한다고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시간 너무 빨리 가는 거 아니야?`라는 탄식과 함께 1년 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지난 다이어리를 보며 반성을 하기도 한다.

평상시에도 친구와 가까운 지인, 혹은 회사 회식으로 술을 마시지만, 연말이 되면 모임이 더 많아진다.

송년회라는 이름으로 술을 마시는 것이다. `부어라, 마셔라`를 반복하며 계속 되는 폭탄주 세례에 다가오는 해가 걱정스럽기까지 하다. 기분 좋을 만큼 마시는 몇 잔의 술은 친목 도모에 도움이 되지만 폭탄주 세례로 마시는 술은 도움이 될 리 없다. 다음날 두통과 속쓰림을 동반할 뿐이다.

더 큰 문제는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는 것이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며 운전대를 잡는 순간 살인운전은 시작되는 것이다.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피해를 주는 음주운전을 피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술을 마시는 문화를 바꿔야 한다. 송년회라는 명목으로 모여서 술만 마실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다른 방법으로 소중한 지인들과 뜻깊은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카페에 삼삼오오 모여 커피나 음료를 시켜놓고 얘기를 한다거나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떠난 다거나 차를 마시는 등 새로운 방법으로 기억에 남는 송년회를 하기를 바란다.

이제 달력도 한 장 남았다. 한숨을 쉬면서 속상해하기보다 지킬 수 있는 계획을 세워 행복한 한 해를 보내는 건 어떨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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