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포항의 도심 한복판에서 총소리가 났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3일 오후 4시30분께 포항북부경찰서 상황실에 “죽도동 한국은행 앞에서 총소리가 났다”는 다급한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총기 사고의 가능성이 우려돼 강력팀 1반과 과학수사팀, 죽도1파출소 직원 등 경찰 10여명이 긴급히 현장에 출동했다. 현장에서는 앞유리가 깨진 차 한 대가 발견됐다. 경찰은 긴급히 차량 소유자에게 연락했고, 과학수사팀은 현장 감식을 실시했다. 깨진 유리조각을 감식한 결과 총알이 아닌 손으로 뭔가를 쳐서 파손됐다는 감식 결과가 나왔다.

경찰은 차주가 대도동에 거주하는 30대 여성 A씨 임을 알아냈고 A씨를 만나 차량 파손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지만 A씨로부터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이날 A씨가 운전을 하던 중 차가 고장 나 말을 듣지 않았고, 기름까지 없어 움직이지 않자 화가 나 차 유리를 부쉈다는 것. 이때 유리 깨지는 소리가 총소리처럼 들려 이 부근을 지나가던 행인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유리 깨지는 소리가 마치 총소리처럼 들리면서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며 “현장에서 돌멩이 등 도구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차량 앞유리를 부술 정도면 A씨가 정말 화가 많이 나 있던 상태였던 것 같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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