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직접 위조한 5만원권 지폐를 죽도시장에서 사용한 30대 남성<본지 28일자 4면 보도>을 경찰이 현장에서 검거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한 상인의 의협심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8일 오후 5시50분께 죽도시장에서 가자미 등 건조 생선을 판매하는 이모(59·여)씨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장사를 하고 있었다. 한 남성이 말린 가자미 1만원 어치를 구입하면서 태연하게 5만원짜리 지폐 한장을 꺼내 이씨에게 내밀었다. 평소처럼 돈을 건네받고 거스름돈을 내 준 이씨는 순간 이상함을 느꼈다. 불빛에 지폐를 비춰본 이씨는 순간적으로 위조지폐임을 알았고 상점을 떠나려던 남성을 불렀지만 남성은 도망치기 시작했다. 이를 보고 놀란 이씨는 “도둑 잡아라”고 소리를 질렀다.

무작정 도망치던 남성은 현장을 유유히 빠져나가는 듯 했다. 하지만 이 남성은 이씨의 상가에서 100여m 떨어진 곳에서 옛날 과자를 팔고 있는 용지선(37)씨에 의해 붙잡혔다. 용씨는 멀리서 `도둑`이라는 외침을 듣고 도망치던 남성의 뒤를 쫓아가 남성을 붙잡았다.

범인은 정모(30·부산)씨로 108장의 5만원권 위폐를 만들어 죽도시장에서 2장을 사용한 혐의(통화위조 및 위조통화 행사 위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상태다.

용지선씨는 “영업을 하던 중 도둑이란 소리를 듣고 순간적으로 뛰어나가 범인을 잡게 됐다”며 “좀도둑인 줄 알고 잡았는데 위조지폐 100장을 가지고 있었던 위폐범이라고 들었다. 많은 상인들이 피해를 볼 수 있었던 상황에서 범인이 일찍 잡혀 다행이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북부경찰서는 범인 검거에 도움을 준 이씨와 용씨에게 표창을 전달했다.

/이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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