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추가가 연이어 빠지고 있다. 지역별 악재가 국내 주식시장의 투자 심리를 억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은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로 불리는 재정 위기 심화국들의 연이은 신용강등이 이어졌으며 해당국의 국채를 대규모 보유한 프랑스 등 유로존의 핵심 국가들로 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은 초당적 협의체인 슈퍼위원회를 통해 재정조정의 해결책을 모색했으나 실패로 돌아갔고 일본도 신용등급 하락 위험에 처해 있다. 최근 글로벌 경제의 구원투수 역할을 해온 중국도 긴축정책을 통한 자국의 물가 안정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한국의 무역의존도는 2011년 1분기 97%로 2010년 중국 50.6%, 일본이 28.8%인 것에 비해 현저히 높은 상태다. 글로벌 경제 위기가 계속된다면 향후 국내 GDP는 보다 심각한 수준의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외국인들은 11월에 국내 주식, 채권시장에서 3조원의 자금을 회수했고 이 과정에서 국내 주식시장도 대세적 하락으로 일관했다. 주식시장에서 유출된 외국인의 자금만큼 개인,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면 시장의 충격은 완화되겠지만 9월 말 기준 가계대출이 892조원, 이자만 56조원인 상태로 개인의 역할을 기대할 수 없다. 또한 개인의 빚이 늘어나다 보니 투자 여력도 줄어들어 기관들의 투자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11월 주식시장은 1,909포인트로 시작해 마지막 주를 남긴 상태에서 1,776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2011년을 1개월여 남겨둔 지금 시장에 호재가 될만한 재료는 별로 없어 보인다. 그렇지만 호재가 없어도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기술적 반등(Technical Rally)라고 부른다. 주식시장은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을 떠나 투자자의 심리가 지배하는 곳이다. 최근처럼 주가가 계속 하락하면 너무 많이 내렸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자연스럽게 다시 사들이는 현상이 발생한다.

악재가 만연하는 하락기에 펀더멘탈의 개선이 뒷받침 되지 못한 주가의 상승은 결국 힘을 얻지 못하고 단기간에 사라지게 된다. 따라서 남은 1개월여 동안 기술적 반등을 통해 큰 수익을 기대하기 보다 지금까지의 손실을 만회해 재투자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산의 정상까지 올라가는 길은 직선코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산의 둘레를 즐기듯 올라가다 보면 언젠가 정상에 도달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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