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수(54) 경기대학교 글로벌지도자과정 포항 주임교수는 최근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 오랜 친구의 개업식에 초대 받게 됐다. 사업을 시작하기까지 힘들었던 노고를 옆에서 지켜본 지라 누구보다 축하해 주고 싶은 마음이 컸던 김 교수는 개업식에 좀 더 특별한 선물을 보내기 위해 며칠을 고심하다 결국 평소 민족문화 사업을 하면서 알게 된 중국조선족 출신의 서예가이자 동양화가인 월성 최동식 선생의 작품을 친구에게 선물했고, 그 그림화환은 개업식이 끝나고도 친구 집안의 거실에 걸려있는 모습을 보고 착안해 국내 최초로 그림·서예작품화환 전문아트 `둥지화랑`을 창업, 눈길을 끌고 있다.

언제부턴가 경사스러운 일이 생길 때마다 우리는 축하의 의미로 자신의 이름이나 회사명이 쓰여진 화려한 화환을 선물하는 아름다운 풍습이 있다. 그러나 사실 화환은 당일에는 화려한 빛을 발하지만, 나중에는 버리기엔 왠지 아깝고 그렇다고 집에 가져가기엔 부담스런 처치곤란이 되기 일쑤여서 요즘과 같이 실용성을 생각하는 시대에는 다소 사치스럽기까지 하다.

반면에 그림·서예작품화환은 한번 사용한 후 버려야만 하는 일반화환과는 달리 행사 후에도 그림을 소장할 수 있다는 실용성까지 고려된 큰 장점으로 주목받는 창업 아이템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최초로 그림화환 사업을 본격화한 둥지화랑(http://cafe.daum.net/DJ114)의 대표인 김만수 교수는 “주변의 결혼식장이나 개업식 등을 가보면 10만원도 넘는 화환들이 고작 한, 두시간의 행사가 끝나면 그냥 버려지는 걸 보고 참 아깝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서예 동양화작품화환은 각종 취임식이나 승진 축하행사는 물론 개업식이나 결혼식, 집들이, 환갑 등 선물로 안성맞춤이며, 그림과 서예작품은 흔치 않는 지적인 선물”이라고 소개했다.

또 그는 “비즈니스 하시는 분들은 접대를 할 때 몇십만원씩 술을 먹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술 대신 문화로 접대하면 좋을텐데라는 생각도 했다”면서 “그림과 서예작품은 흔치 않는 지적인 선물일 뿐 아니라 기업 이미지와 생산성 향상, 인테리어 효과는 물론 가정내 아이들의 창의력과 EQ발달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서예작품은 선물하시는 분의 품격을 잊지 않게 해 준다”면서 “이제 시작 단계라 인지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생활 수준이 향상과 문화 상품에 대한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점점 서예 그림작품화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과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사업 성공 가능성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현재 둥지화랑에서는 일부 기업에서 제작, 유통하던 세계 유명화가의 일괄적인 디지털 복제 명화와는 달리, 소비자가 원하는 글귀나 앨범 첩 속 추억의 풍경 등을 사전에 주문하면 직접 원하는 글이나 그림을 쓰고 그려준다는 차별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또한 직원이 직접 배송하고 친절하게 설치, 정성스런 사후 처리까지 해주는 등 보내는 사람의 진심을 최대한 표현하고자 노력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사업을 사회적기업으로 등록 준비 중이라는 김만수 둥지화랑 대표는 “모든 수익금은 일거리 창출과 노인 장애자 복지 및 문화진흥 기금으로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내는 사람의 진심과 받는 사람의 감동, 그리고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실용성과 아름다운 그림과 명문장 한 장이 주는 인테리어 효과까지, 남들과 똑 같은 의례적인 선물이 아니라, 좀 더 특별한 선물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행복을 축하해 주고 싶다면 서예그림 작품화환을 이용해 보는 것도 바람직한 문화가 아닐까?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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