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백화점이 지난 3일부터 15일까지 10년차 이상 대리·과장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8개월치 급여를 주는 조건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키로 하고 희망자의 신청을 받았다.

그러나 대구백화점측은 구조조정은 확대해석이라는 입장이다.

이는 현대백화점의 경우 매년 연말에, 신세계의 경우 격년제로 진급연한에 걸린 직원에 한해 퇴직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대구백화점의 희망퇴직과 같은 케이스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지역 유통계에서는 대구백화점이 구조조정이 아니라고 하지만 현대백화점 입점에 이어 신세계 진출을 앞두며 지역 내 위상이 점차에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희망퇴직은 자칫 지역 내 지배력이 약화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대구백화점의 지역 내 위상은 점차 하락하고 있는 추세이다.

지난 14일 대구백화점의 공시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58%나 감소한 20억1천100만원에 그쳤다.

1분기에 70억원, 2분기에 81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을 감안하면 현대 대구점이 개점한 3분기에 엄청난 타격을 받은 셈이다.

이에 앞서 동아백화점의 경우 지난 2000년도 하반기에 10년차 이상 대구 및 과장급 30여명을 희망퇴직이라는 명목으로 구조조정했다.

이후 동아백화점은 점차 내리막길을 탔고 결국 이랜드에 매각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됐다.

이에 대해 지역 유통계 모 인사는 “동아백화점이 했던 수순을 그대로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며 “브랜드 가치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구조조정은 오히려 기업에 악영향의 우려가 큰만큼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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