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에서 포항남·울릉 출마를 위해 한나라당 공천을 준비중인 박명재<사진> 전 행자부장관이 15일 “만약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하면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할 결심이며, 당선되면 지역과 국가발전을 위해 한나라당에 입당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장관은 오는 19일 포항에서 열릴 회고록 출판 기념회를 앞두고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나라당이 포항에서 대다수 시민의 지지를 받고 있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보편적 가치를 존중하는 보수정당이라는 점에서 정통관료출신으로서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한 뒤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장관은 또 자신의 당적과 관련, “열린우리당 당적으로 경북지사에 출마한 것은 내가 평생 안고가야 할 문제지만, 선거가 끝난 5개월 후 당적을 버렸다”면서 “그 후 6년동안 아무런 당적을 갖지 않고 공직자로, 학자로 지냈으며, 결코 정치인으로 살지 않았기에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해도 문제될 게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전 장관은 최근 펴낸 회고록에서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경북지사에 출마한 것은 “출마 않으려면 사표를 쓰라”는 압박을 받는 등 당시 복잡했던 사연과 심경을 밝혔다.

박 전 장관은 당시 집권층으로부터 “참여정부의 정무직 공직자로서 집권여당이 후보조차 내지 못한다면 앞으로 경북출신 후배 공직자들에게 정무직 진출의 기회가 올 수 없다는 말을 들었고, 이 말이 가슴아파 결국 흔히 말하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경북지사 선거에 운명처럼 출마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김진호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