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복덕포항시의회 건설도시위원장
도심권으로부터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말레이시아와 이미 세계적인 도시로 개발이 된 나라이지만 또 다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싱가포르.

6박8일 간의 일정으로 견학한 두 나라는 어쩌면 미주와 유럽 등의 선진국을 가지 않고도 포항과 나아가 우리나라의 미래를 예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천연자원이 풍부한 말레이시아는 주석과 고무, 목재는 세계 최대 생산국이며 태풍과 홍수, 지진 등 자연재해가 없어 이름 하여 신이 내린 축복의 땅이었다. 넓은 국토에서 이뤄지는 건설 경기는 활기를 띄었으며 발전 속도는 상상을 초월했다.

동남아의 개도국 중 가장 의식이 깨어 난 나라로 평가받으면서 외국인의 투자 장려를 우선으로 하는 정책으로 외국자본 유치와 개발을 비롯해 관광객 유치에 성공한 케이스라 하겠다. 통상적인 동남아 관광에 식상한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지난해 말레이시아를 찾은 관광객이 1천500만명이며 해마다 20%씩 증가한다니 과히 놀랄 일이 아닐 수 없다.

2020년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겠다는 야심찬 비전을 통해 당시 세계 최대 높이의 트원 타워를 신축했고 17.5km의 페낭교 건설, 자국 자동차 생산의 염원을 이뤘다. 무엇보다 가슴 뿌듯한 것은 트윈타워를 한국기업이 신축하면서 한국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높아 수도 사업부를 공식방문 했을 때는 흙탕물을 식수로 개발하는 물 관리업무를 상세히 설명하는 성의를 보여 줬다.

특히 휴식시간에는 간식에 김치를 곁들인 깜짝 이벤트로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아 준 배려는 잊지 못할 것 같다. 2012년 완공 될 푸트라자야의 신행정도시건설 사업은 엄청난 규모와 시설에, 영국의 영향을 받은 건축물은 독특한 설계와 디자인으로 같은 모양의 건물이 없었다. 청사 주변은 시민과 함께 한다는 모토로 출발해 권위적인 형태를 벗어나 편히 쉬어간다는 공원개념의 설계로 배려의 느낌을 줬다. 천연자원은 많아도 개발이 바쁘지 않다는 느긋한 나라이지만 성장 잠재력은 엄청 날 것으로 보인다.

잘 짜여진 완벽한 도시, 휴머니즘이 살아 있는 도시, 국민에게 신뢰 받는 정부, 싱가포르라는 작은 도시국가를 말할 때면 꼭 따라 붙는 수식어들이다. 각종 도로에는 공간 배려가 눈에 띄었고 건축유산의 보존과 작은 강을 이용한 관광자원의 개발이 두드러져 보였다. 또한 대부분의 물을 말레이시아에서 수입하는 물 부족 국가이지만 물 좋은 나라로 인정을 받고 있다.

특히 바닷물의 담수화를 비롯해 버려지는 생활 폐용수를 식수로 만드는 뉴 워터 사업을 통해 2061년 물 독립 국가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워 물 연구에 사활을 걸고 있었다. 인구와 국토, 물외에는 부족함이 없다는 싱가포르는 국가적 일부시설을 제외하고는 완제품을 수입하는 등 환경문제가 없도록 해 전 국토를 청정지역으로 만들고자하는 지도자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일본, 중국도 마찬가지이지만 두 나라를 견학하면서 또 느낀 것은 신호등의 슬림화, 교차로의 공동지주 사용을 비롯해 전신주의 지중화는 어디를 가든 대세였다는 것이다.

같은 반도에 위치하고 있지만 또 다른 느낌의 두 나라. 개발이 진행 중이나 욕심내지 않고, 개발된 위에 개발을 하지만 국민의 편에서 합의를 이끌어 내는 두 나라를 견학하고 돌아오는 길 내내 씁쓸한 가을비가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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