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어획량 20% 감소… 도매가 ㎏당 1만9천원

갈치값 상승세가 무섭다.

10일 aT 농산물유통정보 홈페이지(www.kamis.co.kr)에 따르면 10일 대구에서 판매되고 있는 생물 갈치(중품 기준)의 도매가는 ㎏당 1만9천원으로 지난해 1만5천600원보다 21.7%, 평년 가격인 1만1천733원보다 62.4%나 급등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또 지난 9일 현재 전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갈치(중품 기준)의 도매 평균가는 1kg에 1만9천500원으로 작년 가격인 1만5천980원보다 22%, 평년 가격인 1만1천593원보다 68%나 급등했다고 밝혔다.

갈치 도매가가 ㎏당 1만9천원을 넘어선 것은 10년래 최고치다.

냉동갈치(중품)도 1㎏에 1만2천900원으로 평년의 8천467원에 비해 52.3%나 가격이 올랐다.

죽도시장에서 갈치 도매업을 하고 있는 포항수협 83번 중매인 김대왕(62)씨는 “생물 중품 갈치가 1상자(35~40마리)에 13만~14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1만5천~2만원 가량 오른 가격”이라고 했다.

소비자가 맛볼 수 있는 갈치 가격은 도매가보다 더 올랐다.

죽도시장 수협위판장 상인 송정숙(57)씨도 “지난해 7천원에 들여와 판매하던 생물 갈치 중품 한마리가 지금은 1만원을 넘었다”며 “소비자는 이보다 비싼 1만3천~1만5천원에 갈치를 살 수 있어 손님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갈치 도매가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대형마트에서 팔리는 갈치 가격도 냉동갈치 대(300g 내외)가 6천480원으로 작년의 3천980원보다 62%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갈치 가격이 급등의 원인은 주산지인 제주 인근 수역의 해수온도 변화로 인해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20% 가량 하락했고, 일부 재래시장에서 유통되던 중국, 일본 등 수입산 갈치가 부족한 것도 가격 급등세의 한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또 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산 갈치의 수입이 끊긴 데다 절대적인 어획량 부족으로 인해 중국산 갈치의 수입물량마저 줄어들면서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최근 갈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바이어들이 갈치를 구하기 위해 산지와 수시로 연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런 추세라면 고등어처럼 갈치도 해외로 구하러 나가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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