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판가격 좋은데다 벌써 속살 꽉
“올핸 대게 대박날 느낌 들어요”

구룡포에 대게가 돌아왔다.

금어기가 끝나 지난 1일부터 대게잡이가 재개된 후 처음으로 3일 오전 구룡포에서 대게 위판이 이뤄진 것이다.

이날 대게를 싣고 입항한 배는 구룡포수협 대게잡이 어선 22척 중 2척이었다. 감포 동쪽 200km(일본과는 180km거리) 지점인 한일 공동 91-6-9 수역에서 1.5t(약 3천 마리)을 잡아 돌아왔다. 배 두 척에서 내려진 대게는 여러 차례에 걸쳐 위판장으로 옮겨졌고, 그와 동시에 경매 개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땡땡”울려 퍼졌다.

순식간에 모여든 중매인과 상인은 모두 50여 명. 이들은 일제히 경매사 이현구씨의 손으로 모든 신경을 집중시켰다. 이 경매사가 “180마리 6천200원”이라고 외치자 중매인들은 조끼 속에 숨긴 손가락으로 가격을 흥정하기 시작했고, 낙찰된 대게는 새 주인을 찾아 수족관으로 옮겨졌다.

영덕 강구에서 대게횟집 `현이수산`을 운영한다는 우시영(33)씨는 “300마리를 마리당 5천~6천원에 낙찰받았다”며, “다음달에는 좋은 게가 더 많이 들어 올 것 같다. 벌써부터 손님이 기다려진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날 총 위판고는 4천여만원. 평균 잡아 마리당 450g짜리는 2만원, 1㎏미만 짜리는 3만~4만원에 거래됐다. 박달대게(1.8kg) 한 마리는 11만4천원의 초고가를 기록했다.

첫날 위판의 첫 주인공은 대게자망어선 오화성호(23t급)였다. 최태수 선장은 “첫 위판 주인공이 돼 기쁘다”며 “작년보다 어획량은 다소 줄었지만 첫 위판 가격이 좋다. 알도 90% 이상 차서 올해는 대게가 많이 잡힐 것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구룡포수협 정인진 과장은 “오늘 위판된 대게의 평균가는 마리당 9천원으로 소비자들은 1만2천원 정도에 대게를 맛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현재 오징어 조업을 하고 있는 20척의 어선이 이달 말부터 대게 조업을 시작하면 품질 좋은 대게가 더 많이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선들은 오징어잡이를 하다가 대게철이 닥치면 어종을 바꿔 조업한다.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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