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교육지원청이 효자초등학교 예비 졸업생 중학교 배정을 문제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효자지구 SK뷰 아파트 입주민이 중심이 된 `중학교배정비상대책위원회`가 졸업생 전원을 제철중학교 등 인근 학교로 배정하거나 중학교 신설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지원청과 학부모의 이 같은 대립은 이미 3년 전부터 시작됐다.

지난 2007년 효자지구 SK뷰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효자초의 학생은 급증했다. 당시 효자지구에 중학교가 없어 2010학년도 효자초 졸업생 30여명은 남구 상도동의 항도중으로 진학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매일 버스를 타고 등하교를 하는 불편을 겪었고 학부모들은 포항교육지원청에 효자중학교를 신설하던지 인근의 제철·유강·이동중으로 진학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포항교육지원청은 포항의 전체 초등학생 수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중학교를 신선할 수 없으며 인근 중학교도 교실이 없다고 밝혀 학부모와의 갈등이 깊어졌다.

그러던 중 제철중학교의 학생 수가 감소하면서 시내지역 초등학생들도 이 학교에 진학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0월 포항교육지원청은 효자초와 제철·항도중 관계자, 학부모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학구조정위원회`를 개최해 제철중 2학급(1학급당 35명 기준)에 대해 효자초 졸업생들도 입학할 수 있도록 학군 및 학구 변경을 의결했다. 이 의결안은 경북도교육청이 교시안을 확정 지으면서 최종 결정됐고 효자초 졸업생 70여명이 제철중학교에 입학했다.

그런데 효자초의 내년도 졸업생이 올해보다 2배 늘면서 포항교육지원청과 효자초 학부모 간 갈등은 또 시작됐다.

2012학년도 중학교 입학을 앞둔 효자초 6학년은 150여명. 지난해 기준대로라면 내년도 졸업생 중 절반은 제철중으로, 나머지는 항도중으로 진학해야 하는 상황이다.

학부모들은 가까운 이동·유강중학교를 두고 졸업생 절반이 항도중학교로 진학하는 것은 근거리 배정이 원칙인 중학교 배정에 위배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중학교 배정은 근거리 배정 원칙이 우선인데 이동과 유강이 아닌 항도중으로 배정되는 것은 이 원칙에 위배된다”며 “제철중과 항도중으로 배정을 하는 기준도 모호하며 효자지구 학생 수는 증가하는 추세이므로 효자중학교를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포항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중학교 배정은 가장 먼저 학군에 따라 무시험 추천 입학이 우선되며, 근거리 배정은 차후 검토 사항이다. 학교 배정은 전산추첨을 통해 학군·학구별로 공정하게 배정된다”며 “이동과 유강은 효자보다 해당 지역의 학생을 먼저 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효자지구 학생들에게 제철중학교 입학문이 열린 것만으로도 다른 학군에 비해 교육여건이 상당히 좋은 편에 속하는 것으로 학구조정위원회에 의해 결정된 사항을 변경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학교배정비상대책위원회는 2일 교육지원청에서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남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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