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따라 한국에 왔다가 남편 구영로(42) 씨를 만난 캄보디아 출신의 마오데니(32) 가족.

마오데니는 경기도 안산으로 먼저 시집온 언니의 초청으로 한국에 와 5년전 경산 자동차부품회사에 다니는 남편 구씨를 만났다.

이들은 인터넷 상으로 캄보디아에 있는 장인과 장모님이 한국의 시아버지 시어머니와 상견례를 하고 결혼 허락을 받았다.

마오데니는 고향 캄보디아에서 초급대학을 졸업한 재원으로 영어에 능통하고 한국어도 제법 잘 한다. 웬만한 한국어는 거의 구사해 한국 남편이나 시댁 식구들과 의사소통에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문화의 차이는 어쩔 수 없다고 했다. 마오데니 씨는 “먹고 싶은 것이 있어도 음식 문화의 차이로 음식 냄새 때문에 같이 먹지 못하고 혼자 해먹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편인 구씨는 물론, 딸처럼 아껴주는 시아버지가 늘 이해해주고 도와준다며 행복하다고 했다.

남편 구씨는 “내 아내 마오데니는 늘상 웃음이 많고 심지어 딸같이 생각해주는 시아버지 옆에 누워 재롱을 부리는가하면 곤히 잠들기도 한다”고 아내 자랑을 했다.

이들 부부는 5살된 남자와 6개월된 딸을 두고 있다. 아들 본주는 오늘 행사에 초청된 것이 마냥 즐겁기만 한 듯 동생을 안고 `좋아요, 몰라요`만 연발했다.

4시간30분동안 비행기를 타고 와서 다시 4시간여 여행 끝에 경북도청 강당에 온 마오썸(70) 장인과 로스콩(68) 장모님은 “한국은 정말 좋고, 사위 또한 너무 좋다” 며 낯선 이국땅에서 5년여만에 보는 딸과 손자 손녀, 사위를 만난 기쁨에 눈은 빨갛게 충혈돼 있었다.

이제 또 언제 만날지를 생각하고 있는 듯.

/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