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문화원 보존회
내달 경연대회 참가

포항지역 여인네들이 월월이청청을 재연하고 있다.
먼 옛날 부녀자들이 즐겨하던 민속놀이 `월월이청청`.

정월대보름날이나 팔월 한가위날 달 밝은 밤에 가정집 마당이나 마을의 넓은 터에 아낙네, 처녀 등 여인네들이 모여 손을 잡고 노래하며 함께 춤을 추며 신명을 돋웠던 부녀자들의 놀이가 바로 월월이청청이다.

월월이청청 놀이는 동해면 약전리, 발산리, 북구 장성동, 양덕동, 환호동, 여남동과 흥해읍의 죽천, 우목, 칠포, 오도리, 청하면 월포, 송라면 화산리 등 포항지역 해안촌에서 성행됐으며 6·25이후까지 이어 왔던 우리 고유의 민속놀이이다.

이 놀이의 유래는 임진왜란 때 왜적이 바다를 건너 올 때 시집살이와 고된 농사일을 풍자한 가사 후렴에 `월월이청청`이라는 가사를 부쳐 노래 부르며 춤을 췄던 놀이로 전해지고 있다.

월월이청청의 뜻은 한자로 넘을 월(越)와 왜군의 장수 가등청정(加騰淸正)의 청(淸)자를 따서 가등청정이 군사를 몰고 바다를 넘어 쳐들어 온다는 뜻의 내용이라 전하고 있다.

이와 같은 내용의 놀이문화가 전래하면서 지역에 따라서는 유형을 달리하고 남도지방에서는 강강수월래로 동해안 지방에서는`월월이청청`으로 전해 오고 있다.

1981년 포항문화원이 동해면 약전리와 발산리의 노인들을 통해 가사와 춤의 형태를 채집해 포항의 형산문화제에 발표했던 것을 현재 포항문화원에서 월월이청청보존회로 이어오고 있다.

포항문화원(원장 권창호) 월월이청청보존회가 오는 10월1~2일 진도 녹진 승전광장 등지에서 열리는 `제2회 전국 강강술래 경연대회`에 참가한다.

포항문화원 팀은 한국무용가 최경미씨의 지도 아래 40명이 참가해 1일 녹진 승전광장에서 포항지역의 대표적인 부녀자들의 역동적인 민속놀이인 월월이청청의 아름다움을 선보이게 된다.

진도군과 (재)명랑대첩기념사업회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유네스코 세계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강강술래 강강술래를 대회를 통해 널리 보급하고 전승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전국 경연대회를 지난해부터 개최해 오고 있다.

국립 남도국악원, 전남도 등의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진도 강강술래 원형을 중심으로 전통부문 위주의 경연을 펼치게 된다.

참가 대상은 국내외 강강술래 학습단체 및 학생팀으로, 일반부와 학생부로 나눠 진행된다.

또 경연이 끝나는 오후 5시에는 강강술래 학술대회가 향토문화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리며, 부대행사로 서화체험과 한지체험을 통해 진도의 문화예술을 전국 각지에 소개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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