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여전히 어려운 가운데 지역수출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8월은 휴가기간이어서 계절적으로 수출이 둔화되는 편이지만, 경북의 수출액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본부장 이동복)가 조사한 `2011년 8월 대구·경북지역 수출입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대구의 8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28.0% 증가한 5억800만달러를, 경북은 23.2% 증가한 45억2천400만달러를 기록했다. 대구 수출액은 6개월 연속 5억달러 이상을 달성했으며, 경북은 8월에 연중 최고치를 달성하며 견고한 수출 신장률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대구의 경우 주력 수출제품인 자동차부품이 전년동월대비 22.6% 증가하며 수출을 이끌었다. 또한 올들어 꾸준히 높은 수출증가율을 유지해 온 기타조명기기(전기램프 및 조명기구, 881.8%)를 비롯, 기타중전기기(551.6%), 합성수지(435.7%)의 수출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경북은 그 동안 주력 수출제품으로 톡톡한 효자 노릇을 했던 무선전화기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26.9%)한 반면 무선통신기기부품 수출이 높은 증가율(202.7%)을 보이며 사상 처음으로 수출 품목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또한 중후판(117.7%), 열연강판(50.2%), 냉연강판(30.8%) 등 철강제품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수출 증가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 모두 아시아, 중동 지역으로 높은 수출 신장세를 보인 반면 한-EU FTA 발효(2011. 7. 1) 이후 수출 신장세가 기대됐던 유럽 지역으로의 수출은 최근 유럽지역의 재정위기로 촉발된 실물 경기 악화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북미지역 또한 같은 이유로 수출 증가세가 한 풀 꺾이고 있어 경북지역의 북미 수출은 2개월째, EU 수출은 3개월째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지역의 경우 중국, 일본지역을 중심으로 큰 폭의 수출 증가세(대구 28.2%, 경북 40.9%)가 지속되고 있어, 유럽 및 북미지역으로의 수출 부진에도 대구경북 지역 수출이 견고한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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