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춘구씨
11~14대 국회의원, 옛 민자당 대표 등을 지낸 지낸 이춘구씨가 20일 별세했다. 향년 78세. 직접 사인은 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알려졌다.

충북 청원 출신의 고인은 육사를 14기로 졸업하고 준장까지 승진한 뒤 5.17 직후 국보위 재무위원으로 신군부 세력에 합류, 사회정화위원장을 거쳐 전국구 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5공과 6공을 거치며 충북 제천에서 내리 4선에 성공, 민정계의 실세로 역할했다.

특히 5공 때 노태우 당시 내무장관 시절 내무차관으로 보필해 신임을 얻었고, 이를 계기로 1986년 민정당 사무총장에 기용됐다. 노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평가됐으며, 1987년 대선 선거대책본부장, 이듬해 노 대통령 취임준비위원장 등을 맡아 6공 정권 인수를 지휘했다. 6공에서는 내무장관에 기용됐다.

고인은 1992년에는 민자당 사무총장으로 있으면서 김영삼씨의 대통령 당선에도 크게 기여, 김영삼 정권에서 국회부의장과 신한국당 대표를 역임했다.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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