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화의 근간에는 산림녹화사업이 있었다. 산림의 황폐화는 헐벗은 우리 근대사의 가난과 맥을 같이했다. 1962년 창립한 산림조합은 산주와 조합원의 권익향상과 지속가능한 산림경영 촉진을 통한 국민경제의 균형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 왔다.

142개 회원조합을 중심으로 200만 산주들의 노력과 국민들의 참여는 세계에서 가장 짧은 기간 내에 극도로 황폐화되었던 산림의 조림 성공이란 위업을 달성하게 했다. 장일환 산림조합중앙회장을 만나 산림의 가치와 미래가치창출의 사업 등을 들었다.(편집자 주)

-산주 또는 임업 종사자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이나 지원제도는 어떤 것이 있나.

▲산림을 경영하기 어려운 산주의 산을 대신 경영해 주는 대리경영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산림경영계획서 작성에서부터 정부 지원 보조금의 신청과 수령까지 전업무를 대신해 주고 있다.

또한 전국 142개 산림조합에 840명의 산림경영지도원을 배치해 산주와 임업인이 필요로 하는 산림경영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표고, 밤, 산채 등 8개 단기소득임산물에 대해 40명의 특화품목지도원이 전문재배기술을 지도하고 있으며, 임업기계장비를 저렴하게 대여해주기 위해 7개의 임업기계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의한 집중호우 피해로 산사태 등 산림재해의 예방과 복구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산림조합에서는 사방댐 등 사방사업에 대한 설계 및 시공에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동안의 성과와 향후 추진계획은?

▲사방댐의 경우 1곳에 2억5천만원의 예산으로 상류지역의 계곡과 지류에서 수십배에 달하는 하류 재해를 원천 차단하는 효과를 가진 시설물로 정부에서도 매년 사업량을 늘려가고 있다. 최근에는 사방댐 시설의 설계를 선진화하기 위해 통합산림설계시스템(TFDS)의 개발을 완료했고, 현지여건에 맞는 사방댐시설을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설계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설계분야에도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산사태 위험이 높은 산지에 대한 숲가꾸기 사업의 확대 등을 통해 산지보존 및 인명과 재산피해를 막는데 앞장서 나갈 것이다.

-임산물 유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목재와 먹을거리 등 임산물유통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소개한다면.

▲시장개방에 따른 수입임산물의 증가, 전자상거래 등 소비패턴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임산물유통사업의 체제개편과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목재유통센터, 목재집하장, 임산물직매장, 임산물가공공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국산재 생산과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목재유통센터에서는 건축 내외장재, 통나무집, 목구조시설 등 국산목재의 부가가치를 높여 나가는데 선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수도권, 영동권에 이어 남부권에 1곳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먹을거리 임산물은 생산자나 조합원으로부터 직접 수집해 일련의 가공절차를 거쳐 대형마트나 급식업체로 판매, 공급하고 있다. 국내산 청정임산물의 안정적 보급을 위해 유통체계를 개선하고 가공·포장기술개발을 통해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산림조합이 인도네시아, 베트남의 조림사업 등을 꾸준히 확대해 오고 있다. 성과와 앞으로의 추진계획은?

▲우리나라는 목재수요의 86% 정도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제 원자재 시황변동과 자원무기화에 취약하다. 또한 온실가스 의무감축에 대한 국제사회 요구도 강하다. 이에따라 94년부터 베트남 동남부를 중심으로 해외조림을 추진해오고 있다. 베트남에는 여의도면적의 53배에 달하는 1만6천㏊를 조림했으며, 조림목은 벌채 후 제지·펄프용 우드칩으로 가공해 국내 업계에 80만7천㎥을 공급함으로써 443억원의 수입대체효과를 거뒀다.

2006년부터 인도네시아 해외조림을 준비, 2009년 3월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녹색외교 순방을 계기로 사업에 착수하고 총 10만㏊의 조림지 조성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다. 해외조림에 대한 국제적인 움직임이 목재자원뿐만 아니라 탄소배출권 확보를 위한 조림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어 여건이 조성된다면 북한의 황폐화된 지역 조림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며, 해외에서의 원목관련사업 및 바이오매스 활용사업에 대한 투자도 진행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경북 청송에 건립을 추진중인 임업인종합연수원의 목적 및 향후 운영방안 등을 소개한다면.

▲임업인종합연수원 건립은 임업계의 오랜 숙원이었다. 여러 지역을 검토하던 중 마침 청송군에서 기반시설을 지원하고 군유림을 실습림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등 많은 지원조건을 제시함에 따라 청송으로 결정했다.

임업은 물론 경제, 사회, 문화 등 종합적인 교육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산림의 기술혁신과 녹색기술선진화를 위한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고,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에 대응하는 기초연구 및 교육기반을 구축할 것이다. 또한 산림관련학과 학생 등 차세대 리더를 육성하고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산림문화휴양분야의 숲길체험지도사, 유아숲지도사 등 전문지도인력을 양성하며 산촌정착자 등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외에 국가공인 교육기관 및 산림관련학과 수강·학점 인정 기관 지정 등을 추진, 단순한 교육공간이 아닌 산주와 임업인에게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임업분야 인적자원개발의 메카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

/이창형기자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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