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전 겨우 6위… 케냐 키루이 2연패

이번 대회 노메달국의 오명을 벗을 마지막 기회였던 마라톤에서 한국 선수들이 개인전은 물론 단체전 6위에 그쳐 개최국 노메달국이 확정됐다.

대회 폐막일인 4일 오전 9시에 열린 남자마라톤에서 정진혁(21·건국대)이 2시간17분04초로 23위로 골인했고, 이어 이명승(32·삼성전자)이 2시간18분05초의 기록으로 28위에 올랐다.

황준현(24·코오롱)은 2시간21분54초로 35위에 머물렀고 황준석(28·서울시청)과 김민(22·건국대)은 각각 2시간23분47초, 2시간27분20초로 40위와 44위로 처졌다.

지난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9분28초를 찍고 깜짝 2위를 차지했던 정진혁은 15㎞까지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속도전을 펼친 아프리카 철각들에 밀려 20㎞ 이후부터는 중위권으로 떨어졌다.

상위 세 선수의 기록을 합쳐 6시간57분03초에 그친 한국은 마라톤 단체전(번외경기)에서도 6위에 머물러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케냐의 철각 아벨 키루이(29)가 2시간7분38초의 기록으로 우승, 남자 마라톤 2연패의 금자탑을 세웠다.

2년 전 베를린 세계대회에서 2시간6분54초의 대회 신기록으로 정상을 밟았던 키루이는 이날 출발부터 줄곧 선두권을 유지하다 30㎞ 지점부터 선두로 치고 나와 10㎞ 이상을 독주한 끝에 여유 있게 타이틀을 방어했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이 돋보이는 키루이는 결승선을 끊은 뒤 우승자가 결정될 때 나오는 대회 주제가 `렛츠 고 투게더(Let`s go Together)`에 맞춰 춤을 추면서 기쁨을 만끽했다.

키루이의 개인 최고기록은 2009년 작성한 2시간5분04초로 이번 대회에서도 일찌감치 우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이날 날씨가 섭씨 24.5℃, 습도 67%로 선선한 편이었고 구름이 끼면서 햇볕도 거의 나지 않아 세계최고 수준의 케냐 철각들이 강세를 보였다.

케냐의 빈센트 키프루토(케냐)가 2시간10분06초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3위는 2시간10분32초를 찍은 페이사 릴레사(에티오피아)가 차지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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