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는 단 한번 진짜 번개 보여주마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막바지로 치닫는 2일부터 3일동안 이번 대회에 걸린 총 47개의 금메달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2개가 주인을 찾아간다. 그동안 세계대회답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특히 볼트의 실격으로 실의에 빠진 팬들을 위한 볼트의 재기여부가 최대 관심거리.

200m 400m계주 설욕 별러

비록 100m 금메달은 못 땄지만 지구상에 가장 빠른 사나이로 볼트를 부정할 사람은 없다.

그가 명예회복을 벼른다. 지난 28일 남자 100m에서 충격적인 부정 출발에 의한 실격을 당해 세계대회 2회 연속 우승에 실패한 볼트는 200m와 400m 계주만큼은 꼭 타이틀을 지키겠다는 각오로 선수촌에서 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볼트는 2일 열리는 예선에서 7명이 뛰는 2조의 7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20초08의 개인 최고기록을 보유한 크리스천 말콤(32·영국)과 추랜디 마르티나(27·네덜란드)가 같은 조에서 달린다.

그러나 이들의 기존 기록은 볼트의 기록(19초19)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져 볼트는 무난히 준결승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200m 세계 기록(19초19)을 보유한 볼트는 올해도 지난 8월 19초86을 찍어 시즌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200m 출전자 중 올해 19초대를 기록한 선수는 니켈 애쉬미드(21·자메이카)가 유일해 이번에는 100m와 같은 이변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애쉬미드는 5조 3번 레인에서 달린다.

스타트에 대한 부담이 적기 때문에 볼트는 부정 출발의 악몽을 떨쳐 내고 편안하게 레이스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볼트는 미국과 격돌하게 될 400m 계주에서도 파월과 힘을 합쳐 자메이카가 우승하는 데 힘을 보탤 예정이다.

볼트가 출전하는 200m 1회전은 9월2일 오전 11시10분부터 열리고, 결승은 9월3일 오후 9시20분 시작된다. 남자 400m 계주결승은 대회 폐막일인 9월4일 오후 9시다.

- 2일(금)

■ 남자 멀리뛰기 결승 (오후 7시20분)

이번 대회서 한국 첫 결승 티켓

김덕현 `노메달의 한` 풀어 줄까

한국 육상의 희망 김덕현(26·광주광역시청)이 이날 결선무대에 선다.

김덕현은 1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멀리뛰기 예선에서 8m2를 뛰어 전체 11위로 12명이 겨루는 결승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 선수 중 예선을 거쳐 결선에 올라간 선수는 김덕현이 처음이다. 2007년 오사카 세계대회 세단뛰기 결승에 올랐던 김덕현은 이번에는 멀리뛰기로 결승 무대를 밟게 돼 두 종목 결승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1차 시기에서 7m86을 뛰어 시즌 최고기록을 작성한 김덕현은 2차 시기에서는 기록을 7m99로 늘렸고 3차 시기에서는 다시 8m2로 3㎝ 더 뛰었다.

A조에서 6위를 달린 김덕현은 상대적으로 B조 선수들이 부진한 기록을 내면서 전체 11위로 결승 진출 티켓을 잡았다.

■ 여자 200m 결승 (오후 8시55분)

美 육상스타 펠릭스 `4연패 성공` 관심사

맞수들 실력도 만만찮아 힘겨운 경쟁될듯

미국의 육상 스타 앨리슨 펠릭스(26)가 세계대회 4연패에 성공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번 대회 400m에서 아깝게 은메달에 그친 펠릭스는 21초81의 개인 최고 기록을 앞세워 명예회복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100m 우승으로 한껏 고무된 팀 동료 카멜리타 지터(32), 21초74를 찍은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29·자메이카)과 금메달을 놓고 힘겨운 경쟁을 해야 한다.

대회 시작 전부터 이슈를 몰고 다니는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4·남아공)가 출전해, 새로운 휴먼드라마를 연출한다. 피스토리우스가 출전한 남아공은 1일 열린 예선에서 2.59.21초로 조 3위로 결선에 진출, 이날 대망의 결선무대에 선다.

바통을 들고 트랙 한 바퀴를 돌고 나서 다음 주자에게 터치해야 하는 이 경기는 박진감이 넘치는 종목으로 손꼽힌다. 피스토리우스가 속한 남아공 대표팀 기록은 3분03초37로 트리니다드 토바고(3분01초65)나 미국(3분00초80)에 비해 뒤처진다.

- 3일(토)

■ 남자 휠체어 T53 남자400m 결승 (오후 7시20분)

장애인체육 활성화 위해 특별 편성

한국 선수 2명 최고 자리 놓고 경쟁

세계육상경기연맹(IAAF)과 세계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는 장애인 체육을 활성화할 목적으로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장애인이 참가하는 특별 종목을 편성해 오고 있다.

이번 2011 대구 대회에서는 휠체어를 타고 트랙을 달리는 종목인 장애인 육상 T53 남자 400m 경기가 편성됐다.

우리나라의 유병훈(39)과 정동호(36)는 세계 랭킹 1~10위에 드는 장애인 휠체어 선수 7명과 T53 남자 400m 종목의 세계 최고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 4일(일)

대회 마지막 날에는 `육상의 꽃` 마라톤과 더불어 스프린터들이

스피드와 팀워크를 겨루는 400m 계주 예선과 결승이 펼쳐진다.

■ 남자 마라톤 결승 (오전 9시)

70여 건각들이 펼치는 `육상의 꽃`

한국팀 단체전 메달 획득 기대만발

70명이 출전하는 마라톤에서는 한국팀이 강호인 케냐 등을 제치고 단체전 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 남자 400m 결승 (오후 9시)

자메이카 최강타이틀 지키느냐

미국 옛 명성 되찾아 올 것인가

이번 대회의 대미를 장식한다. 남자 400m 계주에서는 단거리의 최대 라이벌인 미국과 자메이카 중 어느 쪽이 금메달을 가져가느냐에 세계 육상팬들의이목이 온통 쏠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우사인 볼트, 아사파 파월 등 최강 군단을 보유한 자메이카와 저스틴 게이틀린, 월터 딕스 등이 포진한 미국 팀은 선수 이름만으로도 육상 팬들을 설레게 한다.

자메이카가 육상 최강국으로서의 타이틀을 지켜낼 수 있을지, 미국이 옛 명성을 되찾을지가 뜨거운 관심사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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