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휴식을 취한만큼 풍성한 경기가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9일간의 레이스 중 6일째인 오늘부터는 중·후반기로 개인은 물론 각 국가도 막바지 메달 관리에 총력을 쏟아부을 태세다.

오후 7시 남자 높이뛰기를 비롯, 여 세단뛰기, 남 3,000m 장애물, 여 1,500m, 여 400m허들, 남400m허들 결승 등 6개의 메달 주인이 탄생한다.

▼ 남자 3,000m 장애물 결승 (오후 8시25분)

케냐선수들 톱10 기록 대다수 차지

佛 선수 유럽 자존심 걸고 도전장

초원에서 자연스레 장애물을 넘는 비법을 익힌 아프리카 철각들의 잔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브리민 키프로프 키프루토(26)를 필두로 지난 대회 우승자 에제키엘 켐보이(29), 파울 킵시엘레 코에흐(30) 등 케냐 선수들이 올해 톱10 기록 중 8개를 휩쓸고 있다.

특히 켐보이와 키프루토의 대결 결과에 따라 이 종목의 `새 제왕` 자리가 뒤바뀔 수 있어 관심을 끈다. 그나마 프랑스의 마히에딘 멘키시 베나바드(26)가 상위권에 포진해 유럽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여자 400m 허들 결승 (밤 9시15분)

신·구 스프린터 대결로 세대교체 주목

라이벌 미국-자메이카 각축전도 볼만

신·구 스프린터의 대결과 라이벌 미국과 자메이카의 각축전이 펼쳐질 종목이다.

2009년 베를린 대회에서 1, 2위를 차지한 멜레인 워커(28·자메이카)와 라신다 데무스(28·미국)는 대구에서도 금메달 사냥에 나설 최적 후보다.

하지만 예전과 같은 폭발력은 보여주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칼리스 스펜서(24)가 자메이카의 새로운 `별`로 떠오르고 있다. 스펜서는 52초79의 기록으로 압도적인 시즌 1위를 달리고 있다.

체코의 신예 주자나 헤이노바(25)도 만만치 않은 기량을 뽐내 조국의 기대가 크다.

▼ 여자 세단뛰기 결승 (오후 7시20분)

나홀로 독주 체제서 춘추전국 시대로

철옹성 야르헬리스 사비니 수성 이목

디펜딩 챔피언이 강력한 도전에 직면한 형국이라 관심을 끈다.

2009년 우승자였던 쿠바의 야르헬리스 사비니(27)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무난하게 2연패를 달성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경쟁자들이 하나씩 늘어 어느새 정상에서 내려올 때를 기다리는 처지가 됐다.

지난 6월 올하 사라우하(28·우크라이나)가 14m98을 뛰어 시즌 기록 1위로 올라섰고, 올가 리파코바(27·카자흐스탄)가 14m96으로 따라붙었다.

사비니에는 7월 14m99를 뛰어 `나도 있다`를 외쳤지만, 대회 개막을 2주일 앞두고 캐터린 이바르퀴엔(27·콜롬비아)이 같은 기록을 내 공동 1위로 뛰어오른 상태다.

사비니에의 독주 체제에서 순식간에 `춘추전국`으로 변한 여자 세단뛰기가 육상 팬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다.

또 이 종목에는 쿠바와 수단을 거쳐 세 번째 나라의 국기를 가슴에 달고 출전하는 야밀레 알다마(39·영국)가 화제의 중심에 있다.

여자 세단뛰기 예선에 출전한 정혜경(30·포항시청)도 개인 최고기록에 40㎝ 부족한 13m50에 그쳐 다시한번 세계의 벽을 실감해야 했다.

▼ 남자 높이뛰기 결승 (밤 9시25분)

“러시아 싹쓸이 막겠다” 美 야심한 포부

러시아는 시즌 상위권선수 대거 출전

이날 첫 결승전부터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숨막히는 접전이 기다리고 있다.

기록 정체가 심한 남자 높이뛰기는 미국과 러시아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는 알렉세이 드미트리크(27)와 알렉산드르 슈스토프(27), 이반 우코프(25) 등 올 시즌 상위권을 휩쓴 선수들을 대거 내보내 높이뛰기 부문 평정을 할 태세다. 이에 맞서는 미국은 지난 6월 시즌 1위 기록(2m37)을 작성한 제시 윌리엄스(28)를 내세워 러시아의 싹쓸이를 막겠다고 버티고 있다.

아시아권에서는 젊은 패기를 앞세우는 무타즈 에사 바르심(20·카타르)이 다크호스로 거론된다.

우리나라의 윤제환(24·창원시청)은 예선 탈락했다. 윤제환은 3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계속된 나흘째 예선에서 첫번째 도전 높이인 2m16을 세 차례 모두 넘지 못했다.

윤제환의 개인 최고기록은 올해 작성한 2m16으로 결선 진출 기준선인 2m31과의 격차는 상당했다.

▼ 남자 400m 허들 결승 (밤 9시15분)

“남아공 `신성` 반 질 독식막자”

강호 미국 베테랑들 앞세워

남자 400m 허들에도 스타 선수가 많다.

미국 육상의 보배로 불리는 케런 클레멘트(26)는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그러나 올 시즌 최고 기록이 48초74로 많이 뒤져 있는 터라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클레멘트를 대신할 만한 스타로 꼽히는 선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성` 반 질(26)이다. 반 질은 47초66의 시즌 최고 기록을 세우는 등 올해 1~4위 기록을 독식하며 전성기를 만끽하고 있다.

이 종목의 강호로 군림해 왔던 미국은 버숀 잭슨(28)과 안젤로 테일러(33) 등 베테랑들을 내세워 수성에 나설 예정이지만 반 질 한 명을 상대하기도 벅찬 게 사실이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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