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숨을 토해냈다.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환성과 탄성, 아쉬움이 곳곳에서 터졌다.

특히 이번 대회는 여느 대회와는 달리 스타들의 무덤이었다.

대회 최고 메이커인 볼트의 충격적인 실격이 지구촌 육상팬들의 뇌리에서 잊혀지기도 전에 110m 허들 로블레스가 또다시 실격, 금메달을 박탈당해 또 한번의 쇼크를 몰고 왔다. 2007세계선수권, 2008년 올림픽 여자 400m금메달리스트인 크리스틴 오호루구(영국)도 예선에서 출발신호가 울리기 전에 출발, 실격됐다.

이외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장대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 스티븐 후커(호주)는 5m90의 기록에 턱도 없이 모자란 5m50도 넘지 못했다.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 남자 110m허들에서 0.01초차이로 금메달을 차지, 바베이도스 스포츠 사상 첫 월드챔피언이 됐던 라이언 브레스웨이트도 예선 탈락했다.

남자 1만m 세계선수권 5연패를 노리던 장거리의 황제 케네니사 베켈레(에티오피아)도 고배를 마셨다.

31일은 9일간의 숨가쁜 레이스 중 중간지점인 5일째로 오늘 하루는 모든 선수들이 내일의 결전을 위해 충전한다. 하지만 잘 차린 밥상에 에피타이즈가 있어야 하듯 여자 20km경보만이 고고성을 지른다.

여자 경보 20km는 대구시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중구청 U턴→노보텔→한일극장 U턴→공평네거리→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으로 되돌아 오는 2km루프코스다.

이번 대회에는 50명의 선수가 출전하나 세계 톱10 모두 러시아 선수들이라, 러시아의 독무대가 될 전망이다. 2007년 오사카대회와 2009베를린대회 2연패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0바르셀로나 유럽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최강 올가 카니스키나(24.1시간24분56초)와 올초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한 소콜로바(이상 러시아.22.1시간25분08초)가 금메달을 놓고 집안 싸움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전영은(21.1시간34분41초)선수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으나, 세계수준과 거리가 있어 메달권 진입은 어려운 상황이다.

유럽의 독주를 저지할 아시아의 대항마로는 중국의 리우 홍(1시간27분17초), 카메양 생지에(1시간28분04초) 등이 꼽히고 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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