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여자 육상 여걸 펠릭스에 `간발의 차`
“모국에 희망 전할 수 있어 기쁘다” 감격

보츠와나의 스프린터 아맨틀 몬트쇼(28)는 29일 “우리나라에 희망을 전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몬트쇼는 이날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400m에서 우승하고서 “보츠와나에 있는 동포들이 기뻐할 것”이라며 감격했다.

그는 미국 여자 육상의 여걸 앨리슨 펠릭스(26)를 0.03초 차로 따돌리고 49초56로 결승선을 통과해 보츠나와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보츠와나에서 세계선수권대회와 같은 큰 대회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거는 운동 선수가 됐다.

몬트쇼는 “내가 대구에 간다고 했을 때 보츠와나에 있는 모든 사람이 응원해 줬다”며 “이제 그 성원에 보답해 보츠와나의 육상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벌써 내년 올림픽을 내다보고 있었다.

몬트쇼는 “여기서부터 올림픽을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며 “매년 여러 새 선수가 나오는데 이를 염두에 두고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런던 올림픽으로 가는 길에서 아프리카 여자 400m 기록인 49초10을 경신하겠다는 등 단계별 계획도 소개했다.

몬트쇼는 가난한 나라에서 자랐기 때문에 취재진에서는 그의 성장 과정이나 주변 환경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그는 “훌륭한 코치가 없어서 부족한 점이 있었지만 어려서부터 달리기를 시작해 컨디션을 끌어올려 왔다”며 “가족 중에 운동선수는 없지만 어려서부터 훈련할 스타디움은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펠릭스는 “오늘 경기가 무척 어려웠으나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며 “이렇게 접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안타깝게도 은메달에 그쳤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0m만 뛰다가 400m를 처음으로 도전한 데 대해 “매우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은메달이라는 결과를 얻은 것만으로 기쁘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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