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사 내달 1~5일 `팔공산 승시 축제` … 한국적 볼거리 풍성

팔공산은 한 해 100만명이 찾는 대구·경북 지역의 명산이요, 훌륭한 문화재의 보고이자 관광 자원이다. 이곳에서 스님들이 야단법석(野壇法席)을 펼친다.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 동화사는 오는 9월1~5일까지 닷새동안 대구시와 공동으로 산중장터인 `팔공산 승시 축제`를 대대적으로 벌인다. 이곳에서는 예전에도 승시가 열렸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에서 조선까지 번성했던 스님들의 산중 장터인 승시를 재현하는 이번 축제는 한국문화의 전통과 정수를 간직하고 있는 불교문화와 전통문화를 접목해 가장 한국적인 축제로 펼치게 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열리는 승시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석한 외국관람객들에게 가장 한국적인 볼거리와 먹을거리, 즐길거리의 시연 및 체험을 통해 야단법석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이번 승시축제는 전래의 다양한 전통문화와 먹거리 볼거리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도록 크게 승시마당과 문화마당, 공연마당 등 3개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승시마당

승시마당에는 단청, 선서, 탱화, 불화, 불복장, 경판 판각 등 불교미술 체험공간을 마련해 불교를 잘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도 화려하지 않지만 단아한 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에다 불교 신도들을 위해 사찰에서 스님들이 사용하는 목탁, 양초, 비누, 염주, 승복, 연등, 찻그릇 등을 직접 제작시연하는 체험공간이 마련돼 있고 차명상과 108배 호흡명상, 소금공양 행렬 재현 등 신행체험 공간도 꾸며져 있다.

볼거리로는 `무소유`의 승가 전통을 되살리고 스님들의 물물교환이라는 승시 본래의 의미를 되살리기 위한 승시 물품장터가 열리고 비로암과 설법전에서는 각각 `아름다운 가게 팔공산점`과 `큰스님 소장 물품경매 행사`가 열려 나눔과 환경을 살리는 장도 펼쳐지게 된다.

□문화마당

불교신도 유무를 떠아 올해 승시의 백미로 손꼽힐 수 있는 문화마당행사로는 전래의 부처님 사리 이운 행렬 재현과 통일대불전 특별전시실에서 20년만에 일반인들에게 공개되는 건봉사 부처님 치사리 친견법회, 승시축제 기념 기획특별전 `세속에서 성의 세계로`가 있다.

아울러 날로 심화되고 있는 종교간, 계층간, 남북간 갈등이 종식되고 이 땅에 평화의 화엄장 세계를 구현하기 위해 매일 저녁 9시 평화기원 탑돌이와 평화의 등빛터널 및 장 등 전시회도 열린다. 이번 등빛터널 및 장엄등 전시회에는 50여개의 대형 전통 장엄등과 3천여개의 전통등으로 구성되는 연등터널이 장관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공연마당

공연마당에서는 승시축제라고 해서 불교 음악만을 선보이는 것이 아니다.

5일동안 공연마당에서는 개막식에 이어 불교TV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국악공연과 7080 가수공연, 락밴드공연, 국악과 서양음악의 조화를 추구하는 `풍류 21`의 공연 등 남녀노소는 물론이고 종교가 다르더라도 감상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마지막날에는 장윤정, 박현빈 등 국내 최상급의 트로트가수들이 등장하는 대형 공연이 펼쳐져 중년세대에게 흥겨움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축제의 마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승시장터에서는 매일 오후 2시 대구의 명물로 자리잡은 날뫼북춤과 농악단의 장터 공연이 이어져 농악의 진수를 엿보게 한다. 주말인 3 ~4일 오후 5시에는 청소년 댄스그룹의 공연이 펼져져 청소년들이 함께 어울려 최신 유행곡들을 즐기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