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정수성씨 직접그린 부채 외국인에 선물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대구 스타디움 입구에서 자신이 직접 만든 부채를 통해 독도가 대한민국의 땅임을 알리는 사람이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 스타디움 동편 경북도 홍보 부스 앞. 하얀 한복 차림에 `독도사랑`이라는 머리띠를 두른 50대 중년 신사가 지나가는 외국인들을 붙들어 세웠다.

그는 “Dokdo island is Korean territory”라고 설명하며, 독도 전경이 그려진 흰색 부채를 선물했다. 외국인들은 잠시 주춤하다 그의 뜻을 이해하고는 “뷰티풀, 생큐”라며 부채를 받았다. 주인공은 수년 동안 독도 그리기를 고집해온 화가 정수정(57)씨.

2년여 전부터 사비(私費) 2천만원을 들여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는 그는 “이번 대회가 세계인에게 독도가 우리 땅임을 알리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부채를 받은 사람은 물론 부채를 보는 사람까지 적어도 수만 명이 독도의 진실을 알게 될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독도를 손수 그려 넣은 부채 `2011`개를 최근 완성했고, 지난 27일부터 경기장 주변에서 외국인들에게 이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둥근 모양의 흰 부채에는 해가 뜨는 독도의 모습이 수묵 채색으로 그려져 있고 자루에는 독도가 한국의 땅이라는 문구가 영문으로 새겨져 있다.

정씨는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이 부채 바람을 타고 널리 널리 퍼져 나가기를 바랄 뿐입니다”라며 외국인에게 부채를 전하는데 바쁘다.

정씨는 “인쇄한 게 아니라 직접 그린 그림이 든 부채를 나눠주면 사람들이 더 관심과 애착을 가져주지 않겠냐”며 “그래서 다른 일을 접고 많으면 하루에 7~8개씩 꼬박 독도 부채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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