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10종경기의 `대들보` 김건우(31·문경시청)가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한국기록을 새로 썼다.

김건우는 27~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10종경기에서 합계 7천860점을 얻어 2006년 5월26일 자신이 작성했던 종전 한국기록(7천824점)을 36점 끌어올렸다. 그러나 북미와 유럽 등의 강호들과 실력 차가 있어 최종 순위에서는 17위에 그쳤다.

우승은 8천607점을 기록한 트레이 하디(미국)에게 돌아갔고 애시튼 이튼(미국·8천505점)과 레오넬 수아레즈(쿠바·8천501점)이 뒤를 이었다.

사실상 국내 10종경기 선수 중 하나밖에 없는 `국제용` 선수인 김건우는 2003년부터 벌써 네 번째 한국 신기록을 쓰며 `한국 최고의 철인`이라는 명성을 다시 확인했다.

비록 목표로 잡았던 8천점 돌파에는 아쉽게 실패했으나 이틀 내내 멋진 활약을 펼쳐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이끌어냈다.

그는 육상 중에서도 비인기 종목에 속하는 10종경기의 매력을 확실히 알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한국 선수단이 이번 대회에서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신기록을 작성하면서 대표팀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했다. 김건우는 마지막 경기였던 1,500m에서 초반부터 선두를 달리며 눈부신 질주를 펼쳐 대구스타디움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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