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첫 금메달 놓고 오전 9시 마라톤 스타트
대구은행 3총사 힘찬 질주…한국신기록도 관심

27일 오전 9시 국채보상운동 기념공원 종각앞에서 `탕`총성과 함께 개인과 국가의 명예를 건 세계 여자 마라토너들이 지구촌의 집중 조명속에 출발선을 뛰쳐 나간다. 2011대구세계육상경기를 후끈 달아오른게 할 대회 1호 금메달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할 것이다.

지구촌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을 육상세계선수권대회가 드디어 내일 시작된다. 대회조직위는 관중의 흡입력이 뛰어난 남녀마라톤을 대회 첫날과 폐막일에 배치, 단숨에 대회 열기를 끌어올림과 동시에 멋진 피날레를 장식한다는 계획.

여자마라톤 이번대회 기준기록은 2시간 43분. 현재 세계기록은 2003년에 영국의 폴라 래드클리프가 세운 2시간15분25초다. 한국기록은 1997년 권은주가 춘천국제마라톤에서 작성한 2시간26분12초로 14년간이나 깨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번대회가 국내에서 열리는 만큼 홈팬의 열광적인 응원과 정신력에서 프리미엄을 얻을 경우 의외의 성적을 낼 수 있다는게 육상 전문가의 시각이다.

국내선수는 김성은(22·삼성전자·2시간29분27초), 정윤희(28·.대구은행·2시간30분50초), 이숙정(20·삼성전자·2시간34분01초), 최보라(20·대구은행2시간34분13초), 박정숙(31·대구은행·2시간36분11초)이 출전한다. 해외는 장거리 왕국인 케냐와 에티오피아 선수들이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

직전대회인 2009년 베를린대회에서는 톱5 가운데 3위를 제외한 4명의 선수들이 모두 동양인이어서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중국의 바이슈에가 2시간25분15초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일본의 오자키 요사미가 2시간25분25초로 은메달을 따냈다. 당시 한국에서는 3명이 출전했고 윤선숙이 2시간39분56초로 39위의 성적을 낸게 전부였다.

이번대회에 대비해 지난 12일 실전코스에서 이들은 코스적응훈련과 실전능력을 점검했다. 이번대회의 핵심은 정윤희, 김성은, 최보라. 정윤희는 더위에 강하고, 최보라는 최상의 몸상태를 보여 기대하는 바가 크다.

한국여자마라톤 대표팀은 이번대회를 앞두고 많은 훈련을 했다. 올 4월 서울 태릉선수촌을 시작으로 5월 중국쿤밍을 거쳐 지난달 초부터 강원도 대관령에서 실전을 방불케하는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해 이번대회 의외의 기록을 기대하고 있다.

김성은은 여자선수중 가장 기록이 좋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대구대회에 출전하는 남녀국가대표 선수들이 올해 다른 마라톤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선수들이 다음 대회를 겨낭해 레이스를 중도포기 할 수 없도록 배수의 진을 친 것.

특히 이번대회는 대표선수 5명중 상위 3명의 기록을 합산하는 단체전이 있어, 중도포기 선수가 없어야 되기 때문. 그래서 선수단은 초반선두 다툼으로 힘을 낭비하기 보다는 2, 3위그룹에서 뛰다가 선두그룹이 지쳐가는 30km이후부터 속도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

황영조 대한육상경기연맹 마라톤 기술위원장은 “체계적으로 훈련한 만큼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대구시민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 첫테이프를 잘 끊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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