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포웰 등 자메이카 선수단 선수촌 입촌

우사인 볼트(25)와 아사파 포웰(29)을 포함한 자메이카 선수단이 23일 선수촌에 입촌 했다. 가장 강력한 100m 우승후보 두 명이 나란히 선수촌에 들어오면서 대회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대구 시내 그랜드호텔에 머물던 자메이카 선수단은 23일 낮 12시 30분부터 여러 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율하동 선수촌으로 들어왔다. 버스 4대의 짐칸이 모자라 따로 화물차 한 대를 동원할 만큼 선수들의 짐이 많았다.

볼트가 선수촌에 도착하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졌다. 볼트는 취재진의 뜨거운 `구애`를 뒤로한 채 바로 선수촌 입구로 향했다. 이미 전날 선수등록을 한 덕에 AD카드를 발급받는 등 별도의 입촌 절차가 필요 없었다.

30분 뒤 볼트의 라이벌 포웰도 버스에서 내렸다. 전날 입국한 포웰은 선수등록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는 동료 선수들과 함께 등록센터에 들러 AD 카드를 발급받았다. 포웰은 취재진의 인터뷰에 흔쾌히 응할 만큼 여유가 넘쳤다.

포웰은 “볼트에 비해 훈련시간이 적지 않으냐”는 질문에 “챔피언이 될 준비는 충분히 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대구에 두 번째 왔다. 이곳 환경에는 익숙하다”며 웃었다.

이날 자메이카를 비롯해 중국, 일본, 프랑스 등 각국 선수단이 선수촌에 자리를 잡았다. 이미 입촌한 호주와 미국 선수단 등을 포함, 지금까지 1천700여명의 선수단이 등록을 마쳤다.

선수촌 훈련장의 열기도 대단했다. `블라인드 러너` 제이슨 스미스(24·아일랜드)는 운동장에서 스타트와 질주를 반복 훈련했다. 호주 여자 400m 계주 팀도 트랙을 돌며 배턴 터치 연습을 계속했다.

이밖에 남자 장대높이뛰기, 여자 허들 등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이 강도 높은 훈련을 하며 대회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 수십 명의 대구시민들이 선수들의 연습장면을 지켜보며 육상의 매력을 만끽했다.

/이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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