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최고의 인기 금융상품은 단연 `자문형 랩`이다.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미국은 양적 완화의 형태로 시장에 달러를 공급했고 그 자금들은 투자은행(IB Bank)을 포함한 금융기관으로 흘러갔다.

금융사들은 저금리를 바탕으로 확보한 이 자금으로 전 세계 주식시장에 투자함으로써 막대한 이익을 남겼다.

당시 우리나라는 탄탄한 기업실적을 바탕으로 주가가 회복되는 과정이었고 특히 실적 전망이 우수한 대형 우량주가 각광을 받던 시기였다.

그럼 왜 그런 시기에 자문형 랩이 큰 인기를 끌었던 것일까.

`자문형 랩`은 랩어카운트의 일종이다. 랩어카운트란 개인이 직접 자금을 운용하는 것이 아니라 운용과 관련된 전반적 권한을 자문사에게 일임하거나 자문사의 추천 포트폴리오를 받아서 개인이 운영하는 형태를 말한다. 그리고 개인의 계좌에서 주식, 채권 및 기타자산을 랩으로 싸듯이 묶어서 관리하기 때문에 랩어카운트(Wrap Account)라고 불린다.

랩어카운트는 다시 일임형과 자문형으로 나뉜다.

`자문형 랩`은 자문사가 개인의 투자성향 등을 고려해 적절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주고 수수료를 받는 형태다.

반면 일임형의 경우에는 자금을 자문사에 맡겨 투자 수익에서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을 개인이 받아가는 형태로 운용과 관련된 권한을 자문사가 일임받아 진행하는 것이다.

주가지수는 2010년 7월 1,723p에서 2011년 1월 2,089p까지 366포인트 상승했고 상승률은 21%였다. 하지만 같은 기간 개인들의 투자 수익률은 14%에 불과했다.

주식시장의 상승기에 개인들은 잦은 매매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주가지수 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익을 기록했다. 그리고 `자문형 랩`은 바로 이런 시기에 대형 우량주 집중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관리하면서 전성기를 맞았던 것이다.

대부분 주식형 자문형 랩의 경우 10개 내외의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

자문사가 주로 자동차, 화학, 정유회사에 집중 투자하면서 해당 종목의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에 주식시장에서는 차화정이란 말이 유행하고 있다.

자문형 랩은 2011년 7월 9조1천447억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국내 자문사 전성시대를 열었었다.

이후 지지부진한 주가의 움직임과 최근 주가 폭락 및 변동성 장세와 맞물려 현재상당 수 상품들이 두 자리 수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자문형랩 상품은 개인투자의 단점을 자문사의 힘을 빌어 보완한 형태의 상품이다. 그러나 소수의 관심 종목에 대한 집중투자로 인해 최근처럼 주가지수가 급등락할 때면 관리가 어려워 일반 펀드보다 수익률이 저조할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해 투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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