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문화재연구소 연말까지 상설전

사천왕사명기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소재구)는 `신라의 문자` 상설 전시회를 올 연말까지 유물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문화재청 50주년 및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최를 기념해 최근까지 경주지역 문화유적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유물 중 문자가 새겨진 유물을 중심으로 전시한다.

기록이 많지 않은 고대의 신라사를 연구하면서 문자가 새겨진 신라의 각종 유물은 신라의 정치, 경제, 제도 등의 사회상과 생활·정신문화를 밝히는 데 매우 중요한 사료이다.

이번 전시에는 율령반포(법흥왕 7 : 520년) 이전 신라가 지방에 대한 통제권을 넓히는 과정에서 지방민들의 고충을 해결해주는 내용이 담긴 포항 중성리신라비(501년 추정, 현존하는 신라의 가장 오래된 비)와 영일 냉수리신라비(503년 추정, 국보 제264호, 복제품), 경주 남산신성의 축조와 관련된 남산신성 제10비 등을 비롯해 문자가 새겨진 중요 유물들이 공개된다.

또 올해 사천왕사지 발굴현장에서 출토된 추정 사천왕사 사적비(事蹟碑) 편과 이수(비석 윗부분의 용무늬 장식) 편도 이번 전시회를 통해 최초로 일반인에게 공개한다.

삼국통일 이후 신라왕경의 확대 사실을 보여주는 문자가 새겨진 기와류, 음식과 관련된 토기류, 여러 가지 내용을 담고 있는 목간(木簡), 여러 용도로 사용했던 인장(印章)들도 함께 전시된다. 이외에도 각 유적지에서 발굴 조사한 명문이 있는 자기류와 고고학적인 현장에서 유적의 연대를 살필 수 있는 동전들도 함께 전시돼 경주지역에서 출토된 문자가 새겨진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는 신라인의 생활상을 그대로 전하는 1차 사료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신라의 역사, 그리고 경주의 역사와 문화를 고증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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