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박물관 - 외규장각 의궤 특별전
대구박물관 - 초조대장경 천년기념전

박물관에서 만나는 우리 역사는 재미를 넘어 감동을 준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옛 선현들의 숨결이 살아있는 박물관을 향해 길을 나서보자. 타임머신을 타지 않더라도 과거로의 여행이 가능한 공간,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있는 그곳들에서 이 마지막 여름 무더위를 아무탈없이 넘길 에너지를 한껏 충전해 올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145년만의 귀환, 외규장각 의궤` 특별전

프랑스에서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가 일반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특별전시회가 9월1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다.

박물관 상설전시실의 특별전시실에 마련되는`145년만의 귀환, 외규장각 의궤` 특별전에는 풍정도감의궤를 비롯한 귀환 의궤 71점을 포함해 조선후기 강화도 지도와 외규장각 모습을 담은 `강화부 궁전도` 등 유물 165점이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자칫 의궤만을 단순하게 나열하는 `도서전` 성격을 탈피하고자 영상매체를 적극 활용했다.

일례로 66세에 이른 영조가 첫 번째 왕비와 사별한 뒤 15세 정순왕후를 새로운 왕비로 맞아들이는 의식을 다룬 `가례도감의궤`를 대형 영상물로 재구성해 선보이기도 했다.

김영나 관장은 “그림 자료에 등장하는 인물 등의 소재를 실제로 움직이는 것처럼 재구성하는 영상기법은 최근 상하이엑스포에서 처음 시도한 것으로 안다”면서 “우리도 이런 최신 기법을 적극 활용해 전시를 생동감 있게 꾸미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전은 외규장각 의궤의 여러 면모를 6부로 나눠 소개한다.

도입부에서 의궤가 무엇이며 그것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소개하는 데 이어 외규장각 의궤를 내용에 따라 종묘제례나 친경(親耕), 영건(營建. 건축), 녹훈 수여, 왕실 혼례, 책봉, 존호 올리기, 국장(國葬) 등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국립대구박물관 `초조대장경 천년기념 특별전`

국립대구박물관과 ㈔장경도량 고려대장경연구소는 오는 9월18일까지 대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초조대장경 천년기념 특별전`을 연다.

특별전은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및 대구방문의 해 성공을 기원하고 초조대장경 발원 천년을 기념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대구시 후원으로 열린다. 이번 특별전에는 2010년에 제작 완료한 1차연도 초조대장경 복원품 100점과 국보 제246호 `대보적경 권59` 등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초조대장경ㆍ재조대장경, 대구 부인사에서 나온 기와와 석조물을 전시한다.

특히 국보 제246호 대보적경 권59는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전면을 펼쳐 복원품과 나란히 전시해 진품과 복원품을 비교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

초조대장경은 고려 현종 때 거란의 침입을 불력으로 물리치고자 1011년에 판각하기 시작해 70여년 동안 모든 노력을 기울여 완성한 뒤 대구 부인사에 보관했으나 1232년 몽골의 2차 침입으로 소실됐다.

초조대장경은 종이와 인쇄기술 등 고려의 문화적 역량이 총집결된 민족 최고의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불교계와 대구시는 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역량이 담긴 위대한 기록문화를 이어가기 위해 2010년부터 5년 간에 걸쳐 초조대장경 복원간행 사업을 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는 그 첫 번째 성과를 선보이는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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