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설공주 이야기`에는 `백설공주`를 패러디한 `흑설공주`, `개구리 왕자`가 아닌 `개구리 공주`, `미녀와 야수`가 아닌 `못난이와 야수`, `벌거벗은 임금님`이 아닌 `벌거벗은 여왕님` `인어공주`는 `막내 인어공주` 등의 이야기가 14편이 수록되어 있다.
`흑설공주`의 새엄마는 헌명하고 착한 왕비로 등장하고, `막내 인어공주`에서는 왕자가 자상하고 인어공주가 목숨을 구해 준 사실을 믿고, 결국에는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로 마무리 되었다. `벌거벗은 여왕님`의 여왕은 사기꾼 재단사에게 속은 자신의 어리석음을 크게 뉘우치고, 재단사 역시 남을 속이는 행위에 대해서 깊이 반성한다.
이 이야기는 옛 동화에 나오는 새엄마는 나쁘고, 여자는 예뻐야 백마 탄 왕자님이 나타나 행복해 질 수 있다는 구도를 과감히 깨고, 특히 여성을 폄하하려는 내용의 동화들을 여성의 시각으로 새롭게 꾸몄다.
/이정희(위덕대 일본언어문화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