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고초려(三顧草廬)

삼국시대 유비가 제갈공명을 세 번씩이나 찾아갔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말로서 사람을 맞이함에 있어 진심으로 정성을 다하는 것을 비유한다.

삼국지 촉지 제갈량전에 나온다. 후한말 관우 장비와 의형제를 맺고 한실부흥을 기치로 군사를 일으킨 유비에게는 조조에게 맞서기 위해 우선 훌륭란 군사가 필요했다. 그러던 중 유비는 어느날 서서라는 사람의 방문을 받은다음 유비에게 다음과 같은 권유를 했다. 제갈공명은 “와룡(臥龍)과 같습니다 장군께서 그를 한번 만나보시지요”, “그런가. 그렇다면 당신이 한번 같이 데리고 와주시오” 인재에 목말라 하던 유비는 귀가 번쩍 트여 이렇게 말했으나 서서는 고개를 저었다. 그 사람은 가서 만나볼 수는 있겠지만 불러들일 수는 없을겁니다. 장군께서 몸소 찾아 가시지요. 이에 유비는 당장에 예물을 가지고 제갈공명의 초가집을 찾아갔다. 그러나 제갈공명은 마침 집에 없었다. 며칠 후 유비는 다시 찾아갔다. 역시 제갈공명은 집에 없었다. 무례하다고 불평하는 관우와 장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유비는 다시 세 번째로 제갈공명의 초가집에 찾아갔다. 제갈공명은 유비의 열의에 감동해 마침내 군사가 되기를 승낙했다. 이후로 제갈공명은 과연 기대대로 적벽대전에서 조조의 100만 대군을 격파하는 등 수많은 전공을 세웠으며 그의 지모와 용맹 충성심의 활약상은 역사상 길이 빛나는 대단한 것이었다. 그리고 인재를 얻는 일에 정성을 다했던 유비는 그후 제갈공명의 계책에 따라 위의 조조, 오의 손권과 더불어 천하를 삼분하고 한 왕실의 맥을 잇는 촉한을 세우게 됐다. 지모와 지견이 뛰어난데다 충성심까지 깊은 제갈공명은 그 제상이 됐다. 이로부터 삼고지례(三顧之禮)라고 하면 세 번이나 찾아가 예의를 갖추면서 까지 인재를 초빙하는 것을 말하게 됐다. 인간사에 정성을 다하면 안되는 것이 없다. 상대방을 대할 때는 봄 바람같이 대하고 자신을 대할 때는 가을 찬 서리 같이 하라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좌우명이 생각난다. 모든일에 예의를 갖추고 진실하게 처리하면 어떤 난관도 성공으로 가는 현실적 지혜다.

/쌍산 김동욱

한국서예퍼포먼스협회 상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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