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정 용암산성 옥천 등 문화유적 즐비”

“도동과 평광동이 합쳐진 도평동은 팔공산의 협곡에 위치한 오지에 속하지만 조상의 호국정신과 한가지에 매진하는 대구시민의 우직한 정신이 살아 있는 곳”이라고 말문을 연 김태겸(57) 전 용암산성옥천문화제추진위원장은 “도동 측백나무 숲과 이제묘, 평광동 등이 대표적인 곳에 속한다”이라고 소개했다.

김 전 위원장은 조상들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용암산성 옥천문화제를 처음으로 제안하고 1~4회때까지 조상들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추진위원장을 맡았으며 도평동 주민자치위원도 맡고 있어 도평동 지역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용암산성은 삼국시대 조성된 산성이지만 임진왜란때 왜병에게 끝까지 항거한 호국정신의 산물이었기에 주민들과 힘을 합쳐 문화제를 열게 됐다”고 말한 김 전 위원장은“삼육구식당 오른쪽에 있는 `이기세 폭포`도 왜병에게 이기자는 의병들의 정신이 숨어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전 위원장은 “측백나무 숲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구로정과, 용암산성, 옥천, 최치원 선생사당 등 문화유적이 많이 있음을 기억해 달라”면서“구한말 선비정신이 담긴 구로정의 경우 기와가 떨어지는 등 훼손 일보직전에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또 “조선시대 고종과 순종 두분의 황제를 모신 전국 유일의 이제묘에서 더이상 향사를 지내지 못하는 것도 못내 아쉬운 점”이라고 말한 김 전위원장은“대구의 애국정신이 담겨진 이제묘가 더이상 방치돼서는 대구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광동의 경우 단양우씨 집성촌으로 고집스럽게 111년의 대구사과 명맥을 유지해 최근들어 말레이지아 등으로 수출하면서 옛 영광을 재현하고 있다”고 말한 김 전 위원장은“81살의 한국 최고령 홍옥사과나무도 단양우씨의 우직함이 없었다면 보기 힘들었고 광복소나무도 대구사람이 아니었다면 생각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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