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부터 멀 - 다

칸칸마다 밤이 깊은

푸른 기차를 타고

대꽃이 피는 마을까지

백년이 걸린다

5행의 짧은 시이지만 절제된 언어의 상상력이 뛰어난 시이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가고자 하는 이데아의 세계를 향해 푸른 기차는 가고 있는지 모른다. 제목의 죽편은 옹이진 마디와 마디를 수직이 아닌 수평의 공간으로서 푸른 기차의 칸칸을 연상케하는 참으로 재밌는 작품이다. 대꽃 피는 마을까지 이르는데는 백년이 아니라 영원히 이르를 수 없는 것이 우리네 인생인지 모른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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