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신속한 사건처리로 한가족의 행복을 지켜준 홍인섭 가은파출소장과 직원.
【문경】 정신병력을 보이는 아버지를 따라나서 위험에 빠진 아이들이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엄마품으로 돌아갔다.

문경시 가은파출소는 지난 26일 오후 4시께 지역의 한 작은 사찰에서 한 남자가 아이들에게 절을 시키는 등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김모씨(45·구미시)와 딸(초등 6년), 아들(초등 3년)이 땀이 흠뻑 젖은 상태로 절을 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경찰관과 마주선 김씨는 `우린 절을 떠나면 죽는다. 아이들 엄마가 수년에 죽어 마음을 달래려고 왔다`는 등 횡설수설하며 이상 행동을 보였다. 정신상태로 보아 아이들과 동반자살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경찰이 가족에게 연락을 취하려 하자 김씨는 다급히 아이들을 차량에 태우고 사라졌다.

연락이 닿은 어머니는 “남편이 오래전부터 `나는 죽는다, 죽어야 한다`는 말을 자주해 늘 불안했다”며 “아이들이 위험할 수 있으니 빨리 찾아 달라”고 부탁했다.

경찰은 곧바로 차량을 수배하고 경찰관 6명을 동원해 수색에 나서 오후 8시40분쯤 가은읍 작천리 마을회관 앞에서 김씨를 찾아냈다.

조사결과 김씨는 이날 아침 일찍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 문경과 상주일대를 배회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인섭 가은파출소장은 “자칫 아버지의 잘못된 판단으로 밝고 건강하게 자라야할 아이들의 마음에 자칫 멍이 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고 안타까워 했다.

/신승식기자 shins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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