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대회 성공의 조건

지금까지 12번 대회를 치른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세계의 3대 스포츠이벤트로 꼽힌다. 월드컵 축구, 올림픽과 함께. 그러므로 그만큼 지구촌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 육상 스타의 부재와 함께 좀처럼 열기가 오르지 않고 있지만, 육상스포츠 강국인 미국, 유럽, 아프리카, 중남미 등 세계 곳곳에서는 벌써부터 흥분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지구촌을 흥분시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 바로미터는 무엇일까.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대회 성공의 제일 중요한 요건으로 관중수를 꼽는다.

TV중계를 통해 세계 각국에서 약 80억명(누적수치)이 시청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스타디움을 꽉 채우고 선수들의 몸짓과 하나가 돼 열광하는 팬이 있어야 육상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래서 IAAF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 선정때 팬들의 반응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지난 2007년 일본 오사카대회는 실패한 대회로 간주된다.

당시 오사카는 한낮 최고온도가 35℃였고 습도 또한 80%를 넘어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최악이었다. 실신하는 선수가 속출했으며 선수들도 손가락마디를 푸는 정도로 워밍업을 마쳐야 했다. 무더위 탓에 경기는 오후 7시에 열려 밤 12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다. 이러다보니 관중도 부채질로 시간을 보냈으며, 당시 최고의 스타 게이와 이신바예바 등이 출전한 경기에도 관중은 썰렁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제대로 된 세계기록 하나 나오지 않았다.

역대 최고의 대회는 2009년 베를린대회로 꼽힌다. 9일간 총 52만여명의 관중이 스탠드를 찾아 하루평균 5만7천명선을 유지했다. 그야말로 만석대회였다.

그래서 조직위도 만석스탠드를 유지하기 위해 전담직원까지 배치해, 사표 방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이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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