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D-31일

세계 3대스포츠축제중의 하나인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회는 2018년 동계올림픽이 평창 개최 확정으로 월드컵, 올림픽, 동.하계올림픽을 다 유치한 나라로 기록됨에 따라 의미가 더욱 깊어졌다. 하지만 국내열기가 좀처럼 오르지 않아 고민에 빠진 조직위는 최근 대통령을 비롯, 정치권이 잇따른 관심을 보여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28일에는 대구시와 한나라당 당정협의회도 스타디움에서 열릴계획으로 있어 이를 계기로 분위기를 한껏 띄울 계획이다. 이번대 회의 가장 하이라이트 경기를 비롯, 대회기간 중 열리는 대구문화행사, 대회 마지막 준비단계에 여념이 없는 조직위 위원장 등의 입장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볼트의 기록 경신 가능 할까?

이번 대회의 가장 하이라이트는 누가 뭐래도 볼트의 세계기록 경신 여부.

현재 볼트의 100m 최고기록은 2009베를린 세계선수권 결선에서의 9초58로, 2008베이징올림픽때 세웠던 종전 세계기록(9초69)을 0.11초 앞당겼다. 하지만 이때 볼트는 결승점을 20m쯤 남긴상태서 전력질주를 하지않고, 승리를 자축하는 몸짓을 해 다음대회를 의식,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산 바있다.

그럼 볼트의 한계는 어디까지 일까. 그는 과거 한 인터뷰를 통해 `9초4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여러 육상전문 과학자도 100m의 인간한계가 9초3~4정도라고 추산한다. 현재로서 이 기록에 가장 근접한 선수는 볼트이다. 사실 100m기록의 발전사는 볼트를 기점으로 나눈다. 미국의 짐 하인즈가 1968년 멕시코올림픽에서 9초96으로 우승하며 처음 10초벽을 깼다. 이후 아사파 파월이 2007년 9월 9초74로 새기록을 달성하는데 39년간이나 걸렸다. 이 기간의 기록단축도 0.21초. 하지만 볼트는 2008년 5월, 9초72를 시작으로 1년여사이에 세계기록을 0.14초 단축시켜, 세계육상팬들을 흥분시켰다.

현재 볼트의 최대 난제는 부상회복 여부다. 볼트는 허리·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작년 하반기는 재활위주로 훈련했다. 올해 개인 최고기록은 9초88. 지난 22일(현지시간) 모나코에서 열린 국제육상연맹 다이아몬드 남자 100m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해 이번대회의 부활을 예고했다. 하지만 올해 기록으로는 자메이카 동료 아사파 파월의 시즌최고 기록인 9초78에 뒤진다.

볼트는 이번대회에 맞춰, 몸상태를 조절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해 와, 오는 8월28일 오후 8시45분 100m결선에서 또 다른 세계기록이 탄생할지를 숨죽여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미녀새 이신바예바 부활 할까?

미녀새 이신바예바(29·러시아)가 최근 열린 대회에서 우승해, 그동안 그녀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는 많은 팬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한다.

이신바예바는 지난 16일 벨기에에서 열린 `육상의 밤` 여자 장대높이뛰기 경기에서 거센폭우와 강풍속에서도 4m60을 넘으며 우승했다. 자신이 가진 세계기록 5m06에는 못미치지만 악천후속에서 승리를 일궈내, 최근 부진의 늪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이신바예바가 실외경기에 참가한 것은 2009년 대구국제대회에서 4m60으로 금메달을 딴 이후 2년만이다.

이신바예바는 현재까지 세계기록을 27번이나 갈아치운 스타로 그동안 다음대회의 기록경신을 위해 기록조정을 하고 있다는 세간의 의혹도 꾸준히 받아온 것이 사실. 그녀는 2005년 영국 노르위치 유니언 그랑프리에서 여자 선수 최초로 5m의 벽을 깨뜨렸다. 2009년 스위스 벨트 클라세 취리히 그랑프리대회에서 현 세계기록(5m06)을 세웠다. 이번 대회는 그녀에게 자존심회복의 무대다. 그녀는 2009년 베를린세계선수권대회에서 4m60에 세 번 도전했다가 모두 실패해 탈락한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번대회를 목표로 올 3월 자신의 옛스승인 예브게니 트로피모프코치와 5년만에 재회, 훈련장소도 러시아로 옮기는 등 와신상담을 해오고 있다.

亞선수 류샹·김덕현 메달 딸까?

별명이 황색탄환인 류샹(28·중국)도 주목할 만한 선수다. 그는 2004아테네 올림픽 남자110m허들에서 아시아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걸어 일약 중국의 스포츠영웅으로 떠올랐다.

이후 2007년까지 전성기를 구가해, 250억원 이상을 벌어들여 부러울 것이 없이 살고있으며, 홈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했다.

하지만 힘든 재활훈련을 거쳐 2009년 복귀했으며, 대구에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이번 대회는 세계대회라 워낙 출중한 선수들이 출전해 외국인 그들만의 잔치로 끝날 가능성이 많다. 이 중에서도 그나마 국내선수로 메달가능성에 가장 근접한 선수는 남자세단뛰기의 김덕현 선수.

김덕현 선수는 지난5월 열린 2011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에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리반 샌즈(바하마), 2009년 베를린세계육상선수권대회 동메달리스트 알렉시스 코펠로(쿠바), 2010년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리스트 리양씨(중국)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뤄 16m99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해, 이번대회 메달가능성을 밝게했다.

그는 “이번 대회는 최소 17m이상을 뛰어야 메달을 생각할 수 있다. 컨디션만 잘 조정하면 17m50까지도 가능할 걸로 본다”고 말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대구경기장은 경험이 있어 여러모로 유리할 걸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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