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조량 줄어 공급차질… 장미 1속 당 118%·백합도 35%↑

긴 장마 이후 농산물 뿐만 아니라 꽃값도 예년에 비해 크게 올랐다.

26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가장 대중적인 꽃인 장미(레드칼립소)의 10송이(1속)당 대구 평균 도매가는 지난 25일 기준 3천500원으로 5일전 2천660원에 비해 840원(31%) 올랐으며, 전년동기 1천600원보다 1천900원(118%) 상승했다. 장미의 또 다른 품종인 비탈 종도 1속당 평균 도매가도 3천500원에 거래돼 5일전 3천원에 비해 500원(16%) 올랐으며, 전년동기 1천900원보다 1천600원(84%)나 비싸졌다.

백합(나팔합쌍대 품종) 1속의 도매가도 지난 25일 5천500원으로 전년동기 4천500원보다 1천원(22%) 뛰었으며, 백합 나팔합외대 품종은 5천160원으로 전년동기 3천800원에 비해 1천360원(35%)나 뛰어 올랐다.

이처럼 꽃 가격이 상승한 것은 평년 강수량의 3배가 넘는 장마가 한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일조량이 줄어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aT 관계자는 “비수기인 여름에는 입학·졸업 등의 기념일이 없어 꽃값이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며 “장마가 한달 가량 이어지며 물량이 달려 예년에 비해 꽃값이 크게 올라있다”고 말했다.

포항의 꽃 도매업체인 진플라워 관계자도 “장미 레드칼립소와 비탈 품종은 장마 전에 비해 소매가가 600~700원까지 올랐다”며 “1송이에 1천원에 판매되던 백합도 현재 1천500원까지 올라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꽃 소매점에서는 도매가격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매가격을 올리지 않고 마진폭을 줄여 판매하는 등의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꽃 소비가 줄어들면서 매출이 줄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화원협회 김두식 포항시지부장은 “온도와 습도가 올라가면 꽃을 재배해 출하하는 과정에서 상하면서 꽃값이 예년에 비해 많이 비싸져 있다”며 “소매점에서는 마진폭을 줄여 꽃을 판매하고 있지만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꽃 선물을 하는 고객이 줄어 꽃 소매상 대부분이 힘들어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윤경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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