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까지 나서 사표방지 총력전

오는 8월27일부터 9월4일까지 열리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한달을 남겨놓은 27일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 위원장.조해녕·김범일 공동대표)는 대회를 위한 모든 준비를 거의 마쳤다고 보고, 사표(입장권을 구입했으나 스타디움에 오지 않는 경우)방지를 위한 총력전에 들어갔다.

우선 단체표를 구입한 대구백화점, 대구은행, 금복주, 대성에너지와 각 학교 등 관계자들을 일일이 방문하거나 전화로 사표를 방지해주도록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

또 대회기간 중 직장인들이 오기 쉽도록 기업체 등에는 조기 퇴근 협조를 구하는 등 그야말로 운동장 채우기에 사활을 걸었다.

이번 대회의 성패는 뭐니뭐니해도 관중 동원에 있다고 보고, 조직위 차원에서 최우선 목표를 설정한 것.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대구시와 한나라당 대구시당의 당정협의회때 적극적으로 관중동원에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 이번 당정협의회에서는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 정병국 문화체육부장관, 지역 국회의원등 거물급이 총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조직위는 이를 계기로 대구 대회 분위기를 한껏 띄운다는 전략이다.

이번 회의 주 안건이 관중동원인 만큼 적극적으로 정치권의 관심을 유도, 스타디움을 채운다는 계획이다.

과거 일본에서 열린 오사카대회는 대회준비 등은 훌륭했으나 정작 단체 예매와 더운 날씨로 인한 관중동원에 실패, 실패한 대회로 평가받은 것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쏟기로 했다.

또 대회기간중 무더위나 폭우 등 일기예보에도 바짝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날씨는 조직위가 어떻게 할 수 없지만, 강우나 폭서 등에 대비해 특별대책도 준비중이다.

조해녕 위원장은 “이번 대회는 대구를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다. 70억명이 지켜보는 대구스타디움의 관중석이 비어있는 것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조직위 직원 이하 전 관계자들이 책임의식을 가지고 사표방지 총력전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의 입장권 판매율은 지난 18일 현재 76.4%(총 45만3,962장중 34만7천여장)로 양호한 편이다. 지난 베를린 대회의 최종 입장권 판매비율 70%(56만4,520석 가운데 39만7천석판매)에 비하면 좋은 성적이다. 하지만 대부분 개인 판매였던 베를린대회와는 달리 이번에 판매된 표는 거의 단체표(판매한 티켓의 89%인 31만장)라 사표발생 가능성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한편 조직위는 최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스타디움을 방문해 관심을 표명하고, 적극적으로 돕기로 해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앞서 평창올림픽유치를 계기로 이명박 대통령이 사비를 들여 초교동문들을 초청하는 것을 비롯, 지역정치권 등에서 대구대회 지원에 나서고 있어, 여세를 몰아 대회 성공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각오다.

이번 대회는 역대 최대규모로 207개국서 2천472명의 선수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제적 효과도 막대해 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이번대회의 생산유발효과는 5조5천800억원, 고용유발은 6만2천800명, 부가가치유발은 2조3천40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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