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넘어 세계무대에서도 명예회복을 노린 수영 스타 박태환(22·단국대)에게 중국 상하이는 `약속의 땅`이었다.

박태환은 24일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04로 1위를 차지했다.

2년 전 로마 대회에서는 자유형 200·400·1,500m에 출전해 모두 결승진출에 실패했던 박태환이 완벽하게 명예회복에 성공하면서 내년도 런던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박태환이라는 이름 석 자를 세계무대에 알리기 시작한 곳은 상하이다.

박태환은 경기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6년 4월 상하이 치중 포레스트 스포츠시티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

당시 박태환은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0초43에 물살을 헤쳐 세계 1위의 유리 프릴루코프(러시아·3분38초08)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수영이 쇼트코스(25m)와 올림픽경기 규격의 롱코스(50m)를 막론하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것은 사상 처음이었다. 박태환은 이에 그치지 않고 자유형 1,500m에서도 은메달을 추가했다.

박태환은 상하이뿐만 아니라 중국과도 좋은 인연이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따 다시 한번 한국 수영사의 한 획을 그었고, 자유형 200m에서는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과 경쟁해 은메달을 수확했다.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부진으로 좌절했던 박태환의 건재함을 알린 곳도 중국이다.

박태환은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100·200·400m에서 금메달을 따 도하 아시안게임에 이어 이 대회 2회 연속 3관왕에 올라 이름값을 했다.

그리고 5년 만에 다시 찾은 상하이에서 자유형 400m의 세계 최강 자리를 되찾으며 좋은 인연을 이어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