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안전진단 절실

속보=공장 진입로 급경사 문제로 논란을 빚었던 포항철강공단내 ㈜경성스틸(본보 7월4일자 6면 보도)의 공장부지 콘크리트 옹벽도 붕괴위험이 제기돼 시급한 정밀안전진단이 요구되고 있다.

18일 에이케이켐텍, 린데코리아 등 인근 업체에 따르면 ㈜경성스틸 공장부지의 콘크리트 옹벽 중간 부분이 불쑥 튀어나와 육안으로 보기에도 붕괴위험이 우려된다는 것. 이에 따라 이들 업체들은 옹벽에 대한 전문기관의 정밀안전진단과 함께 신속한 후속안전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높이 20~30m의 3단계 콘크리트 공법으로 시공된 이 옹벽은 ㈜광개토가 시공했으며 일부 균열이 생긴 옹벽 곳곳에는 시멘트로 보강한 흔적이 발견됐다.

특히 린데코리아 마당에서 문제의 옹벽을 보면 중간부분의 튀어나온 각도가 다른 옹벽과 확연한 차이가 나 불안감을 주고 있다.

토목전문가 백모(47)씨는 “콘크리트 옹벽의 경우 2~3m 간격으로 물구멍(100㎜ 기준)을 내 옹벽안의 물이 새어나올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며 “옹벽의 각도도 아래쪽이 위쪽보다 원만하도록 해 안전도를 유지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옹벽의 중간지점이 배가 부르듯 튀어나오는 것은 콘크리트 거푸집 타설 때의 불량이 아니면 땅속으로 스며든 물이 빠지지 않아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사정이 이런데도 경북도, 포항시 등 관계자들은 지난 4일 이 회사에서 실시한 준공검사 합동조사에서도 옹벽의 부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형식적인 조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만에 하나 옹벽이 무너질 경우다. 이 옹벽 바로 밑에는 에이케이켐텍의 위험물저장소와 린데코리아 고압가스저장탱크가 있기 때문이다.

에이케이켐텍 김창근 과장은 “옹벽공사를 시작할 때부터 불안했다. 이 회사에 정식 공문을 보내 정밀안전진단을 받도록 요청하는 한편 위험물저장소에 일하는 직원들에게도 안전에 유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경성스틸 도석현 관리이사는 “시공사(광개토)에 의뢰해 빠른 시일내 정밀안전진단을 받도록 하겠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안전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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