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의 회복이 쉽지 않지만 한국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8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투자포럼 `글로벌 경제 주요이슈 점검과 투자방향`에서 “당분간 선진국 중심의 높은 경제 성장은 힘들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금융위기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많은 유동성을 풀어 `거품`이 끼었다. 특히 1970년대와 달리 투자상품 쪽에 부실이 쌓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고실업으로 소득이 정체돼 있고 주택경기도 불안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재정악화를 겪는 동안 빈 공간을 대신할 민간부문 역시 시원치 않다. 3년 이내에 침체를 벗어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반면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는 “한국 금융시장이 구조적으로 변하고 있다. 돈의 원천인 국부펀드가 국내 주식을 `꼭 가져야 할 것`으로 여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신흥국 시장의 국내 총생산(GDP)은 크게 늘고 있지만 국제 금융자산의 신흥국 투자비중은 여전히 낮다. 돈이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옮겨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자산회전율이 높고 부채 비율이 양호하지만 영업이익률이 세계 평균보다 낮은 것이 국내 기업들의 오래된 문제점이다. 하지만 최근 3년 동안 영업이익률 개선이 뚜렷하다”며 한국 증시의 투자매력을 강조했다.

황 대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5년 이내에 한국을 일본의 대체 시장으로 바라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날 포럼에는 국내 13개 증권사 대표와 20개 자산운용·투자자문사 대표, 연기금 실무자 등 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증권업계와 학계 전문가들은 포럼에서 헤지펀드, 사모투자펀드(PEF), 에너지 등 주제를 3개로 나눠 실물과 금융 간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 국내외 경제현황과 전망, 자산별 투자전략을 발표하고 토론했다.

/연합뉴스